지나가는 생각들
1937년 12월, 런던 스탬포드 브리지에서 첼시 풋볼 클럽과 찰턴 애슬레틱 FC의 축구 경기 도중 짙은 안개로 인해 경기는 60분 만에 중단되었습니다.
안타깝게도 찰턴 FC의 골키퍼 샘 바트람은 경기가 중단된 사실을 인지하지 못하고 15분 동안 계속 골문을 지켰다고 하는군요. 그는 뒤에서 들려오는 관중의 소음 때문에 심판의 휘슬 소리를 듣지 못했다고 합니다. 팀 동료들이 상대 골문 근처에서 있다고 믿었던 그는 두 팔을 쭉 뻗고 서서 짙은 안개 속에서 골문을 지키는 데 온전히 집중했습니다.
15분 후, 현장 경찰이 그에게 다가와 경기가 15분 전에 포기되었다는 소식을 알려주었습니다. 이에 깊은 슬픔에 빠진 샘 바트람은 이런 유명한 말을 남겼습니다:
인생의 게임도 이와 비슷합니다. 우리는 주변 많은 사람들의 목표를 부지런히 지키고 지지하지만, 상황이 안개처럼 흐려지면 일부는 우리를 버릴 수도 있습니다.
그리고 침묵 속에서 당신의 뒤를 지켜주는 사람에 대해 제대로 된 인정과 감사를 한 적이 있는지 또한 생각해야 하겠습니다. 남편, 아내, 자식, 형제자매 또는 타인이지만 조용히, 드러내지 않고 가족보다 더 당신을 아끼는 한 사람이 있을지도 모릅니다. 그 존재가 신 (God) 일수도 있지요. 그 사람이 떠나기 전, 꼭 그의 존재가 소중함을 느끼도록 하시기 바랍니다.
이런 저런 관계속에서 홀로 사는 것이 가능하다면 그것이 가장 큰 축복일수도 있겠지요. 홀로이 강하게, 그리고 외로움을 모르고 사는 삶을 상상해보고 있으면 1995년작 Se7en 의 강력계 반장 Somerset (Morgan Freeman 이 연기) 이 떠오릅니다. 특히 그가 Dante 의 책을 읽으며 늦은 밤 도서관에 앉아있는 장면이 떠오르지요. 사람과의 struggle 이 아닌, 사람과 tangle 되지 않은 상황과의 싸움이라면 사실 삶이 어렵지는 않겠습니다.
- July 22, 202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