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나가는 생각들
올림픽은 아직 그 순수한 경쟁의 근원적인 철학이 아직 살아있는가 봅니다. 물론 생물학적인 남자가 여자 복싱 결승전에 출전하여 금메달을 따는 '프랑스같은 (Pardon my French)" 올림픽의 또 다른 추악한 장면을 연출했긴 했지만, 사격경기에서는 오판, 편파적 판정이나 LGBTQIA 넌센스 없이 순수한 경쟁이 펼쳐졌지요.
무언가를 하고 싶다는 열정과, 그리고 동기만 있으면 되는 세상이 아직은 있나 봅니다. 한국선수와 사격경기 결승에서 은메달을 딴 사람의 이야기인데, 터키 국가대표로 출전한 Yusuf Dikec 이란 52세의 남자입니다 10m Air Pistol Mixed Team Event 에 출전했고, 자신이 언제나 착용하는 안경과 귀마개만 착용하고, 여타 다른 정교한 기기는 전혀 착용하지 않은 채, 즉, 길거리 아저씨 차림으로 나와서 그의 파트너와 함께 은메달을 수상했습니다. 이에 대항하여 첨단기기를 많이 장착하고 나온 한국선수를 보면, '군더더기'라는 생각이 들 정도로, Yusuf 는 대단했습니다.
이 사람이 사격을 시작한 계기가 매우 색다릅니다. 전처와의 격렬한 다툼 끝에 최근에야 사격을 시작한 이 선수는 아이들을 보고 싶다는 새로운 열정과 전처가 틀렸다는 것을 증명하기 위한 끊임없는 노력 덕분에 성공할 수 있었다고 말합니다. Yusuf는 무심하게 어깨를 으쓱하며 "제가 여기 있을 거라고는 생각도 못했어요."라고 말했습니다. "그냥 아이들과 주말을 보낼 생각이었어요."
이스탄불의 작은 차고에서 정비공으로 일하는 52세의 유수프가 처음 총을 든 것은 유난히도 답답했던 이혼 조정 과정에서였습니다. 특별한 장비도 없고, 훈련도 받지 않았으며, 매일 입는 청바지와 티셔츠로만 구성된 그의 옷차림은 전문 사격 선수들을 당황하게 만들었습니다. "그는 그냥 나타나서 거의 완벽한 라운드를 쏜 다음 근처에 흡연 구역이 있는지 물어보곤 했습니다."
은메달을 획득한 후 유수프는 올림픽 시상대에 무표정하게 서서 "샤론, 이걸 보고 있다면 내 개를 돌려줘"라고 말했다는군요.
마지 존 윅의 명대사 같군요. '재능'과, 이를 발휘할 수 있었던 '환경' (국가적 & 사회적), 그리고 '동기'가 조합되면 안 될 일 없겠지요. '노력'은 언급하지 않겠습니다. 한국에서는 서울대 출신들이, 미국에서는 Harvard 출신들 노력은 참 잘 하니까요.
아름다운 사람, 아름다운 승리입니다.
- August 02, 202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