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Rumi Sep 08. 2024

번아웃된 세대

지나가는 생각들


Anne Helen Petersen (위 사진)은 미국의 작가이자 저널리스트입니다. 그녀는 2020년 8월까지 BuzzFeed 에서 선임 문화 작가로 일했으며, 이후 Substack 의 뉴스레터 'Culture Study'에 전임으로 글을 쓰기 시작했지요. Petersen 은 The New York Times의 Opinion Section에도 글을 기고하고 있답니다.


이 사람이 쓴 책 중 하나인 "Can't Even: How Millennials Became the Burnout Generation" 이 매우 흥미롭습니다. 제목의 시작부터 흥미로운데, Can't Even, 즉, 이것마저도 못하는 - 라는 의미지요. 소위 MZ 세대가 처한 상황을 아주 잘 묘사하고 있습니다. 그 중 한 부분을 보면 이렇지요:


멋진 직업에 대한 열망은 근대적이고 부르주아적인 현상이며, 이런 열정은 특정 유형의 노동 (또는 일자리) 을 모두가 바라는 어떤 매력적인 수준으로 끌어올림과 동시에 노동자가 그 일에 매료된 나머지 또는 그런 일을 한다는 자부심 또는 명예를 사수하기 위해 직장에서 일어나는 모든 형태의 착취를 묵인, 용인 또는 자발적으로 받아들이는 상황을 초래하게 됩니다. “좋아하는 일을 하게 된다면 일자리가 일이 아닌 즐거운 곳이 될 것이다"라는 표현이 있지만, 사실 이런 표현은 대부분의 사람을 번아웃의 함정으로 이끌지요. 노동을 '열정'이라는 언어로 은폐함으로써 우리는 우리가 하는 일을 삶의 전부가 아닌 직업 그 자체로 생각하지 못하게 됩니다.


The desire for the cool job that you're passionate about is a particularly modern and bourgeois phenomenon - and, as we'll see, a means of elevating a certain type of labor to the point of desirability that workers will tolerate all forms of exploitation for the "honor" of performing it. The rhetoric of "Do you what you love, and you'll never work another day in your life" is a burnout trap. By cloaking the labor in the language of "passion," we're prevented from thinking of what we do as what it is: a job, not the entirety of our lives.


(Art: Photograph by Nina Leen)


꼭 MZ 세대의 이야기는 아닙니다. 한국에서는 대부분의 세대에서 이런 현상이 일어났고, 일어나고 있지요.


일한다는 것, 돈을 벌어서 자신 또는 자신과 가족이 먹고 살 mean 을 제공한다는 것 외로는 더도 덜도 의미를 두지 않아야 할 것입니다. "직업에는 귀천이 없다" 라는 말이, 지금과 같이 Good Workplace = Happiness 라는 공식의 마약에 쩌들어 사는 대부분의 현대인들에게는 명심해야 할 격언으로 생각됩니다.


예전 삼성전자의 어느 임원이 이런 말을 했습니다: "하루 16시간 이상 일하지 않으려면 성공할 생각을 말라"는 내용이었지요. 이런 류가 일이라는 마약에 쩌든 crackhead 입니다. 자신은 물론, 자기 아래 직원들까지 삶을 포기하란 것이겠지요.


은행에서 덜 빌리고, 조금 작은 집에서, 조금 작은 차를 타고, 조금 덜 먹고, 남과 비교되는 인간관계는 피하며, 대중매체를 통한 life 에 대한 정보습득은 기로 삼는다면, 한국에서의 삶도 "헬조선"이 아닌, 살만한 나라가 될 수 있다는 생각을 멀리서 해 봅니다.



- September 07, 2024

작가의 이전글 세상을 이해함이란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