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Rumi Sep 15. 2024

Still, Only in America

지나가는 생각들



며칠 전 저녁, Queens 에 가던 중 배가 무척 고파서 길 어딘가에 있는 평범한 local burger joint 에 들어갔습니다. Drive through 하려고 했는데 줄이 너무 길어서 대신 안으로 들어가기로 했지요. 안으로 들어가서 내부 줄도 좀 길다는 것을 깨달았지만 다른 곳으로 가기에는 너무 배가 고파서 기다렸습니다. 시간은 거의 새벽 1시였습니다.


줄이 잘 움직이지 않는 것을 느끼고 왜 그런지 주의를 기울이기 시작했는데, 저 앞쪽 계산대 쪽에서 계산원이 바로 앞에 있는 젊은 커플과 대화하는 것을 발견했습니다. 소녀가 음식을 주문하자 점원은 소녀를 바라보며 미소를 지으며 아주 희미하게 "저는 청각 장애가 있으니 천천히 말씀해 주세요"라고 말하더군요. 그 소녀는 "물론이죠!"라고 말하며, 그를 위해 천천히 주문하는 것을 들었습니다. 그래도 알아듣지 못한 그는 다시 미소를 지으며 주문을 적을 종이와 펜을 가져왔습니다. 그들은 망설임 없이 그가 가져온 종이에 주문하고 싶은 음식을 쓰더군요. 조급한 기색 없이 순수한 기쁨과 그 젊은 직장인의 일을 돕고 싶다는 진심 어린 친절이 느껴졌습니다.




주문한 후에도 사람들이 어떻게 반응하는지, 더 오래 걸린다고 화를 내거나 더 오래 기다려야 한다고 조바심을 내는 사람이 있는지 지켜봤는데, 무례하거나 조급한 행동을 하는 사람이 한 명도 없어서 조금은 놀랐습니다. 모든 고객이 불평 없이 순응하며 주문을 받아 적고 미소만 지었지요.


이 이야기를 공유하는 이유는 두 가지입니다. 첫째, 그는 청각 장애인이지만 정상적인 직업을 가지고 있을 수 있다는 점입니다. 장애인이지만 매일 사람들과 소통하며 힘겹지만 자신의 장애를 매 순간마다 극복해야 하는 직장에서 일하고 있습니다. 그는 공정한 기회를 얻어 기꺼이 웃는 얼굴로 일할 수 있는지도 모릅니다. 정말 인상적이고 놀라운 일입니다. 이 청년이 일할 수 있게 해준 이 가게가 존경스럽더군요.


둘째, 지금의 세상이 얼마나 뒤틀렸는지 이미 모두가 알고 있는 상황에서, 그리고 매일 수많은 사람들이 다른 사람을 괴롭히고, 무시하며, 배척하고, 심지어는 죽이는 이 세상에서, 이렇게 다양한 사람들이 보여준 작은 친절의 행동이 얼마나 상쾌했는지 모릅니다. 사람들이 자신의 자존심이나 문제, 심지어 배고픔까지 잊는 모습을 보는 것은 자주 볼 수 없는 일이죠. 나 자신을 위한 것이 아니라 타인을 위한 일임에도 말입니다.


그래도 미국이기에 이런 장면을 볼 수 있는지도 모릅니다.



- September 14, 2024


작가의 이전글 B was B 그러나 SOB wasn't SOB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