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나가는 생각들
2012년작 "Zero Dark Thirty"는 911의 배후로 알려진 Osama bin Laden을 찾아 사살하려는 CIA의 임무를 다룬 영화입니다. 영화의 제목은 군에서 사용하는 용어로, '자정이 지난 30분 후'라는 의미와 '새벽 동트기 전'이라는 의미를 가지며, bin Laden 을 찾아내기 위한 CIA 의 은밀한 10년간의 임무를 의미하기도 하지요.
이 영화의 정치적인 영향은 상당했습니다. 개봉 시기, 내용, 사실적인 표현 및 사실과는 다른 이야기 등에 대한 논란이 많았지만 대작이었고, 다시 말하지만 영향력이 상당했습니다.
실화를 바탕으로 한 이 영화는 Maya (Jessica Chastain 이 연기) 라는 CIA 요원을 중심으로 이야기가 그려집니다. Maya 는 알카에다 지도자 Osama bin Laden을 찾는 임무를 맡은 CIA 분석관이지요. 2003년부터 파키스탄 주재 미국 대사관에서 근무하게 되고, 이후 거의 10년동안 이 임무만 집중하게 되고 결실을 맺게 되지요.
수년간 bin Laden 관련 목숨을 걸으면서까지 거의 10년간 정보를 수집한 Maya 는 드디어 bin Laden 의 은신처를 알아내게 되고, 이와 관련하여 CIA 본사 (미국) 에서 회의가 열리게 되지요. 무거운 분위기의 회의를 마친 후 CIA 국장인 Leon Panetta (James Gandolfini 가 연기) 는 참모에게 이런 말을 합니다:
이런 말을 하게 된 이유는 - Maya 와 그녀의 팀이 찾아낸 bin Laden 의 은신처에 실제로 bin Laden 이 있는지에 대한 확신정도를 회의 참석자들에게 묻자, 관련된 모든 사람들이 (높은 지위에 있는 책임자들 포함) 60% 정도의 확률이라고 한 것을 두고 한 말이었지요. 물론 Maya 는 '무모하게도' 100% 확율이라고 주장했지요. 특수부대를 투입할 시 잘못될 경우를 두려워 한 모두를 두고 CIA Director 가 불만스럽게 한 말이었습니다.
이후 Panetta 는 회의 후 구내식당에서 혼자 식사를 하던 Maya 를 찾아 직접 그리고 혼자 내려옵니다. CIA의 Director 가 구내식당에 오는 일은 없지요, 그리고 이런 영화같지만 돌발적인 모임이 있었다는 것은 사실이었다고 합니다. 이렇게 구내식당에 가서 Maya 와 아주 짧은 대화를 나눈 후, Panetta 는 bin Laden 체포/사살작전에 대해 go 를 명령하게 된답니다. 능수능란하고 노련한 Panetta 의 결정력이 빛을 발한 또 한 번의 순간이었지요.
https://www.youtube.com/watch?v=ElmOElVKpzg
세월이 지나면서 미국정부 사람들의 능력과 인품마저도 사실 하향길을 걷고 있음은 확실합니다. 그래도 Obama 를 지나 Trump 1기까지의 cabinet 들과 장관/차관들은 그리 나쁘지 않았습니다. 할 일을 알고 해냈으니까요. 아닌 경우도 몇 있었지만 대부분이 기대치를 따라주었다는 생각입니다.
Trump 대통령의 2기 Cabinet Picks 를 살펴보고 있는 중입니다. 한숨만 나오더군요. 이 졸작들 중 한 명만 들여다봐도 전체적인 수준이 보이는 듯 합니다.
대표적인 예로 Pete Hegseth 라는 사람을 보도록 하지요. Trump 대통령이 국방장관으로 지명한 Pete Hegseth 는 1월 14일 화요일 오전 9시 30분에 상원 군사위원회에 출석할 예정이며, 이번 청문회 일정 중 가장 논란이 될 수 있는 청문회가 될 것이라고 합니다. 당연하겠지요. 44세의 former FOX News 진행자이자 육군 전투 베테랑인 그는 자신이 부인한 성폭행 혐의와 더불어 전투 역할을 맡은 여성에 대한 논란의 발언에 대해 집중적인 조사를 받아왔습니다. 그는 또한 국방부에서 미국 최대 규모의 인력을 이끌 자격이 있는지에 대한 질문에도 직면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하지요.
몸에 Crusader 십자가 문신까지 한 이 사람, 이 문신이 우익 극단주의와 관련이 있다는 것은 많이 알려진 사실이지요. 참고로 이 자는 방위군에서 복무한 적이 있습니다. 어처구니없는 일화가 있는데, 2021년 Biden 대통령이 취임했을 때, Hegseth 는 예루살렘 십자가 (Crusade Cross) 문신 때문에 방위군으로부터 참석하지 말라는 명령을 받았다고 하지요. 이 자가 가슴에 문신을 새긴 이 상징은 십자군 전쟁과 관련이 있다고는 하지만 최근 몇 년 동안 극우 민족주의자들에 의해 애용된 문양이기도 합니다.
국방장관 후보인 이 사람 - 한국에 대해서도
라는 발언도 했다지요. 이런 자들로 채워져있는 지금의 Trump 2기 cabinet 들입니다. 어느 후보자를 봐도 모자라는 부분이 보이지요. 2차대전이나 한국전쟁, 아니면 최소한 1960년대 Cuba 사태를 경험하지 못한 세대들만 바글바글하니 기대할 수도 없겠지요.
불과 10년전 CIA 국장인 Leon Panetta 는 물론이고, 그의 후임이었이며 차후 United States secretary of state 였던 Mike Pompeo 같은 사람이 미국 정계에 나오기는 틀린 듯 합니다. Mike Pence 와 같은 정도를 걷는 인물도 이젠 아예 기대를 못 하게 된 듯 합니다.
- January 14, 202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