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ou can make anythingby writing
C.S.Lewis
할머니 식당에 바다가 들어오면
짭조름한 비린내가 골목골목 들어차고
홀쭉한 고양이 등도
풍선처럼 부푼다
쪽빛 두른 밥상에 반찬이 열두 가지
쪽방촌 영감님도 큰길 건너 사장님도
할머니 식당에 오면
모두가 다 임금님
줄무늬 옷 우럭이랑 비단옷의 갈치랑
펄에서 온 세발낙지 사이좋게 살아간다
시장 안
작은 수족관
할머니의 바다에서
2024년 아르코문학창작기금 선정 작가 조현미입니다. 수필과 아동문학, 시조를 씁니다. 빛보다 환한 - 윤슬 같은, 더러 오래 머물지라도 느루 가는 글을 쓰려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