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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아카씽 Jan 11. 2022

'사랑해'라는 고백

녹음기 속 귀여운 사랑고백

 큰 아이가 가지고 놀았던 장난감들을 창고에 넣어두었다가 작은 아이에게 하나씩 꺼내보는 요즘. 국민장난감이라는 것들은 그냥 붙여진 이름이 아니다. 첫째에게 반응이 좋았던 장난감은 둘째에게도 역시나다. 큰 아이가 가지고 놀기에 한참 지난 장난감이라지만 오랜만에 꺼낸 장난감은 새것의 느낌과 마찬가지이기에 여전히 큰아이도 잘 가지고 논다.


그중 빛을 발하는 녹음 기능의 장난감. 사실 녹음이 되는 기능은 어린 아가일 때는 별 기능하지 못했는데, 6살이 된 첫째가 가지고 놀기에는 제격이었다. 아이는 매일 엄마에게 새롭게 사랑해를 녹음해준다. 여기서 중요한 건 '새롭게'다. 씩씩한 목소리로(점점 더 씩씩해진다) 매일 새로운 마음을 전해준다. 그 싱싱한 사랑의 주인공이 되어보는 것만큼 행복한 것이 있을까?


이런 고백을 받기만 할 수 없지. 아이의 사랑 고백에 질세라 나도 열심히 사랑해를 녹음한다. 사랑고백이란 게 그렇지 않나. 언제, 어떻게 들어도 계속 듣고 싶고 좋은 것. 사실 매일 서로에게 해주는 고백이지만, 얼굴을 맞대지 않고 녹음기에서 전해 듣는 그만의 매력과 기대감, 짜릿함이 있다. 그걸 매일 즐기는 우리. 그렇게 오고 가는 고백 속에 서로가 더 사랑스럽게 느껴지고 더 애틋해지는 중이다.


그래서 이 간질거리는 고백을 멈추고 싶지 않다.


오늘도

사랑해-



http://www.instagram.com/acassi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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