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무 고마운 연락이었다. 지푸라기라도 잡고 싶었던 마음을 깨끗이 정리할 수 있었기에 지금의 내가 이렇게 글을 쓸 수 있다. 처음엔 나를 속인 그들이 너무 미워 화가 났지만, 한편으로 생각하니 그들 역시 하나의 피해자인 셈이다. 그렇게 생각하니 측은한 마음도 들었다. 그 사람들은 아직도 속고 속는 그 요지경 세상에서 빠져나오지 못했을까? 가리어진 진실 앞에 아무것도 못 보는 그들이 안타깝다.
모두 털어버렸다 말하지만, 사실 이 일을 겪고 사람을 사귈 때 의심부터 드는 후유증을 안고 산다. 많은 사람들이 나의 이야기로 경각심을 가졌으면 좋겠다. 나는 절대 안 넘어가지라는 남의 이야기처럼 여기지 않았으면 좋겠다. 아직도, 오늘도, 지금도 온갖 사이비들은 속이기 위해 눈에 불을 켜고 있으니 말이다. 누구를 믿을지 안 믿을지 결정하기도 힘든 거짓이 난무하는 세상에서 스스로를 지켜내기를 바란다. 꼭 그래야만 한다. 이 험한 세상 속에서 모두가 스스로를 잘 지켜내길 바랄 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