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법을 부리는 두 집
"자기야앙~~ 나 힘두렁~~"
외출하고 온 현이 엥엥 거리며 소파에 철퍼덕 몸을 누인다.
"에그~~ 자기야 어디 봐, 어디"
문은 시키지도 않았는데 뻣뻣한 현의 다리를 움켜쥔 채 연신 주무른다. 도톰한 발도 주무른다. 어느새 단단한 어깨며 물렁한 팔까지 주무른다. 어디 하나 허툼이 없는 그의 실력이 경이롭다. 그도 그럴 것이 문은 장장 40년 이상 된 현의 전문 안마사다. 어마어마한 경력자다. 문의 지치지 않는 안마 열정에 몸 둘 바 모르는 채
"크허허헝~드르렁~"
어느새 현은 코까지 골며 잠들었다.
한참을 주무르던 문도 고단한지 안마를 마무리하고 큰 코골이로 응수한다. 거실이 다정하게 요란하다.
한가한 오후, 문과 현의 귀여운 모습이 사랑스럽다. 어릴 적부터 봐온 문과 현의 모습은 정말 재미있다. 여느 부부처럼 투닥거림도 분명 있지만, 그들에게서만 묻어나는 사랑과 귀여움이 있다.
오랜 시간 문과 현 사이에 오가는 '자기야'라는 말은 참 신기했다. 특히 현의 자기야가 그랬다. 지그시 감은 눈에 입을 비죽이는 현의 자기야 만큼 큰 파워는 이 세상에 없는듯했다. 현의 부름에 문은 언제나 즉각 움직였고 마치 그것은 그 어떤 화도 누그러뜨리는 마법 같았다. 어쩐지 편향되어 보이는 그들의 관계가 이상했지만 자기야의 위력에 놀랄 뿐이었다. 그런 문과 현을 보며 매일 생각했다. 나도 저렇게 자기야 불러주는 남자와 결혼해야지. 나도 꼭 자기야라고 현처럼 아양 부려야지. 나도 문과 현처럼 귀여운 부부가 되어야지.
"힝 자기야~"
재밌는 예능을 보다 말고 남편에게 오른쪽 다리를 찰지게 건넨다.
"자기 다리 아파?"
자연스럽게 아내의 두 다리를 자기 무릎에 올리고는 열심히 주무른다. 어디서 많이 본 모습 같아 웃음이 난다. 자기야의 마법을 부리는 내 부모의 귀한 지혜를 써보는 순간. 나는 지금, 꿈꿔온 부부의 로망을 이루어 살고 있다. 어쩜 이리도 같은지. 닮아있는 부부의 삶이 재밌다. 그래도 현처럼 코 골며 잠들지는 않기로 한다. 내 똑똑한 지혜를 덧붙여 감사함을 전한다.
"고마워 자기야~"
쪽!
닮은 듯 다른 부부의 다정한 시간은 그렇게 흘러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