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시 보면 보이는 것들(1)

곶자왈

참으로 고요했지만

결코 잔잔하지 않았던 힐링여행을 다녀왔다.

'힐링'이라는 표현이 좀 이제는 식상하게 느껴진다.

그렇다고 '회복'이라고 하기에는 뉘앙스가 좀 달라보인다.

어쨌던 작은 회복과 힐링이 찾아온 제주도여행이었다.


20년간

우리가 감당하기 힘들었던

'준'이와 '건'이를

우리보다 더 간절하고 치열하게 돌봐주신

스프링필드 목사님과 사모님과 함께 했다.


환상의 숲 곶자왈의 이지영대표가 들려주는

곶자왈의 생명들에 대한 이야기는

속으로 흐르는 눈물을 억누르며 들을 수 밖에 없는

깊은 감동과 울림을 주었다.

조금은 지쳐있던 나에게

위로와 힘을 주기에 충분했다.


내 글과 내 말로 그것을 설명하기에는

너무도 부족하고

의미가 퇴색될 것 같아서

도저히 여기에 기록할 수가 없다.

그 것이 그리우면

다시 그 곳에 가서 그 분의 말에 귀기울이면

그것이 더 현명한 판단일 것 같은 느낌이다.


태어난다는 것,

버티며 살아낸다는 것,

싸우며 이겨낸다는 것,

죽지만 다시 살아나는 것,

억겁의 시간들에 존재하며

변화와 삶들을 만들어낸다는 것에 그저 경의를 표할 뿐이다.


곶자왈의 가시가 다시 보이고

곶자왈의 돌들이 다시 보이고

곶자왈의 흙들이 다시 보이고

곶자왈의 이끼들이 다시 보이고

곶자왈의 풀들과 나무들이 다시 보이고

곶자왈의 햇빛과 바람과 하늘이 다시 보이는 시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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