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가 난다

왜 이렇게 안되는거지?

며칠 후면 지인들과 제주도골프일정이 있다.

3박4일,

두 달 전쯤 만났던 그 사람들이다.

그 때 재미있었는지 즉시 다음 일정을 잡아 만나게 되는 것이다.

모두들 골프라면 어디서 방구 좀 끼는 사람들인데

지난 번 만남에서는 의외로 내가 선전했다.

가장 폼과 이론이 좋고, 거리로 짱짱한 정박사네

지는 거 무자게 싫어하는 승부사 쏭가네

의외의 퍼포먼스를 보여주었던 헬스보이네

아마도 두 번째 만남을 위해 맹렬하게 준비들 하고 있을 듯 한데

우리집도 맹연습중이다.

주일은 피곤하다.

나는 성가대로 아침7시부터 뛰어나가고

특별히 어제는 특별집회와 교육, 식사가 있어서 늦은 저녁에야 귀가했는데

연습을 가잖다. 우리 가장 성실한 마눌님께서!

참고로 얘기한다면,

요즘 우리 '그녀'는 어떤 골프모임에 가서도 일등을 한다.

싱글도 심심찮게 하고, 승부욕도 잘은 몰라도 꽤 있는 것 같다.

더위와 피곤을 무릅쓰고 달려간 연습장. 유명골프장.

오늘따라 왜 이리 안맞는건지.. 참나

드라이버는 요즘 그런대로 잘 맞아서 연습 안하는데

어제 해보니 제대로 맞는 게 하나도 없네.

자신있는 아이언도 반은 삑싸리.

간신히 어프로치는 그런대로 되고..

땀을 뻘뻘흘리며 별로 상쾌하지 않은 기분으로 돌아와

홧김에 밤 12시가 가까왔는데 '아이스크림'을 먹고

TV 골프채녈을 틀어놓고 소파에서 잠이 들었다.

새벽 1시가 넘어서 일어나 겨우 샤워하고 잠자리에 들었는데..

아침에 일어나니

왼쪽 어깨가 아파서 아침루틴운동도 하지 못할 정도로 통증이 느껴졌다.

그러고 보니 밤새 꿈인지 생각인지

아이언 샷을 하고 있던 내가 떠올랐다.

예전에 하던대로 할까?

사돈이 가르쳐준 방법으로 할까?

아니면 그냥 편하게 살아가는 샷으로 할까?

아직도 머리가 복잡한데

어깨통증이 슬슬 더 스트레스로 다가온다.

이러다가 정작 낼모레 골프모임에서 죽쑤는 것은 아닌지 ...

어제 무리해서 연습한 게 잘못인지...

어쨌던 살짝 아주 살짝 '화가 난다'

하지만

그래도 무거운 몸을 이끌고 '연습장에 갔었다'는 만족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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