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시가 크면 클수록
지난주 점심시간, 사무실 안에서 창밖을 보다가 문득 숨이 턱 막혔다.
창밖엔 빌딩들이 서로를 밀치듯, 딱 붙어 서 있는 걸 봤기 때문이었다. 마치 누가 더 높이 올라가나 겨루는 것처럼.
공간은 알차게 채워지지만,
정작 그 안에서 살아가는
우리 삶의 '틈'은 점점 줄어드는 게 아닐까?
요즘은 다들 참 바쁘게 산다. 회사에서든, 집에서든, 혹은 그 둘 사이 어딘가에서. 하루하루를 치열하게 버티다 보면, 문득 '내가 지금 숨 쉬고 있는 게 맞나?' 싶을 때가 불쑥 찾아온다.
지금 우리는 물리적인 공간도, 마음의 여유도 부족한 시대에 살고 있다. 그래서일까? 저도 자꾸만 조용히 숨 쉴 수 있는 공간을 찾게 된다.
너무 지칠 때면, 오후에 잠깐 휴가를 내고 조용한 카페에 가서 멍하니 창밖을 보거나, 가볍게 낮맥 한잔하고 집으로 향한다.
그 몇 시간만으로도 숨이 조금은 돌아오는 걸 안다는 것은 참 행복한 일이다.
멀리 여행을 떠나거나 큰 결심을 하지 않아도 좋다. 그냥 잠깐이라도 숨 돌릴 수 있는 틈 하나쯤 만들어 보는 건 어떨까?
혹시 오늘, 여러분의 숨은 안녕하신가요?
답답한 마음이 든다면, 지금 이 순간만큼은 잠시 쉬어가셔도 괜찮다. 우리 모두에겐 조금은 느슨한 틈도, 조용히 숨 쉴 여백도 필요하니까.
여러분들도 오늘 하루 너무 조이지 말고, 마음의 단추 하나쯤은 풀어두시길 바란다. 나만의 숨 쉴 틈 하나, 잊지 말고 챙기셨으면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