링크 하나 달았다가, 계정이 조용해졌다.
2월 28일 토요일, 그 주에 썼던 브런치북 연재 글을 소개한 스레드 댓글을 리포스트 하였습니다. 그저 제 글이 널리 읽히길 바랐던 마음뿐이었죠. 그런데 외부 사이트라는 이유로 강제 삭제를 당했습니다.
문제는 거기서 끝나지 않았어요. 삭제 이후, 이른바 '섀도우밴' 상태가 이어졌습니다. 노출은 눈에 띄게 줄었고, 계정은 조용해졌습니다. 이의신청도 여러 차례 했지만 달라진 건 없었습니다. 글로벌 플랫폼답게(?) 하소연할 창구도 없었습니다.
조회수와 반응이 평소 1/5 이하로 떨어지자, 제 마음도 함께 쪼그라들었죠. 온라인 플랫폼에서 글을 쓴다는 건 결국 읽히기 위함이라는 사실을 부정하기 어려웠습니다. 저는 조회수에 연연하지 않는다면서도, 숫자가 꺾이니 제 마음도 같이 내려앉았습니다.
억울했습니다. 금지어를 쓴 것도 아니고, 누군가를 공격한 것도 아니었기 때문입니다. 게다가 하루 1분 1초를 아껴가며 쪼개어 쓰는데, 제 노력이 외면당하는 것 같아서 화도 나고 허무했습니다. 짧은 글을 가볍게 툭툭 쓰는 스레드라고 해도, 수고가 적게 들어가는 것도 아니었으니까요.
또 한편으로는 조금 우스웠습니다. 링크 하나, 숫자 몇 개에 이렇게 흔들리는 제 모습이 낯설었거든요. 저는 글을 쓰는 사람이지 숫자를 모으는 사람은 아니라고 믿어왔는데, 막상 숫자가 사라지니 의지도 함께 흐려졌습니다. '내가 지금 뭘 하고 있나' 싶은 마음과 '그래도 읽혀야 글이지'라는 생각이 번갈아 고개를 들었습니다.
여러 이 상황을 이야기하며 AI에게 물어보니, 잠시 활동을 멈추라는 조언이 돌아왔습니다. 머신이 건넨 말인데도 신기하게도 위로처럼 들렸습니다.
AI의 말이 맞고 틀리고를 떠나서, 어쩌면 지금은 더 밀어붙일 때가 아니라 잠시 쉼표를 찍을 타이밍인지도 모르겠습니다. 그래서 이번 참에, 잠시 멈춰 서서 나 자신에게 물어봅니다.
곰곰이 생각해 보면, 제가 붙들어야 할 건, 플랫폼 알고리즘이 아니라 제 문장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누군가의 하루에 잠시 머물 수 있는 문장. 수많은 조회수가 아니라 단 한 사람의 공감과 위로. 어쩌면 그것이 제가 처음 글을 쓰기 시작했던 이유였을 겁니다.
플랫폼을 덮고 조용히 나 자신에게 집중하는 시간을 가져보려 합니다. 노출이 회복되면 좋겠지만, 그렇지 않더라도 괜찮다고 설득해 봅니다. 온라인의 파도는 계속 오르내리겠지만, 글을 쓰는 이유까지 달라지는 것은 아니니까요.
이번 일은 작은 제재였지만, 저에게도 마음을 돌아보는 시간이 되고 있습니다. 숫자에 기대어 있던 제 모습을 조금 멀리서 보게 되었으니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