업무를 처리해야 할 직원들을 한자리에 불러 모아서 한껏 목소리 깔고 pc를 켜서 지금 상황을 설명했다. 그리고 팀장인 나 혼자 처리하고 정리하기에는 양이 너무 많다며. 애초에 나눠둔 업무분장을 좀 더 세분하게 업무를 나누어서 하자며 각자의 영역별로 업무 지정을 한 번 더 해 주었다. 들어오는 서류들은 각자 정리해서 마지막에 한꺼번에 모아서 정리하자며 말이다.
말을 하면서도 감정에 치우치지 않도록 오롯이 계속 낮은 목소리를 유지했다. 듣는 직원들이 어떻게 반응할지는 모르겠으나 나 나름으로 최선을 다해 이성적인 목소리로 이야기했던 것 같다.
어찌 되었건 내가 원하는 방향으로 할 이야기는 다 했던 것 같다. 업무를 다시 나누었고 내가 할 일을 줄여 나누어서 하는 걸로 말이다.
이야기를 끝내고 나서
괜히 내가 분 분위기를 망친 것 같다는 생각에 점심 먹으러 가자며 나왔다.
설렁탕을 점심으로 같이 먹으며 위로를 한 것 같다고 생각한다.
요즘 회사 내에 갑질이다 뭐 다해서 말이나 작은 행동 하나 가 조심스러운 요즘인데, 대놓고 말을 하면 말실수를 할 것 같아서 내 감정을 잡고 이성으로 말을 했다. 혼자서 수없이 할 말만을 대뇌이면서 다가간 직원들에게 내가 무슨 말을 내뱉었는지 알 수 없지만 그래도 말은 전달이 되었던 것 같고 행동에 조금이나마 변화가 있어 보인다. 아주 조금은...
얼마나 갈지는 모르겠지만...
작은 조직이지만 조직을 이끌어 가면서 내가 하고 있는 행동들이 잘 하고 있는 것인지 잘 알 수는 없지만 그래도 조직에 몸담고 조직의 도움으로 밥을 먹고 살고 있으니 내가 맡고 있는 일들은 최선을 다하며 함께하고 있는 구성원들도 다 함께 같이 가는 것이라 믿으며 지내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