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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어리목 Nov 05. 2020

지혜롭게 말하는 팀장 되기

초보 팀장의 부서 직원들에게 말 하기


가여언이불여지언 실인 불가여언이여지언 실언
可與言而不與之言 失人 不可與言而與之言 失言

논어 위령공 07



상의할 만한 사람과 상의하지 않으면 그 사람을 잃게 되고,

상의할 만한 사람이 아닌데도 그 사람과 상의를 하면 시간 낭비와 실언을 하게 되고

충고해 주어야만 하는 사람에게 충고해 주지 않으면 그 사람을 잃게 되고

충고해 줄 필요가 없는 사람에게 충고해 주면 괜스레 말만 잃게 됩니다. 

< 출처 공자의 말 >


지금 내게 필요한 방법일 수도 있겠다는 생각을 해 본다.

있겠다는 아니고 내게 정말 필요한 방법이다.

본인이 맡은 업무를 하지 않는 것은 직무유기이며 명령 불복종이 아니던가?

왜 하려는 시늉도 하지 않고 나 몰라라 하면서 저렇게 모르쇠 하는 건지.

말이 길어지지 않게 하기는 해야겠으나,

감정이 들어가지 않아야 하며 냉정함을 유지해야 하는데 쉽지가 않다.

이성만으로 팩트만 이야기해야 한다는 사실을 잊지 말자.


업무를 처리해야 할 직원들을 한자리에 불러 모아서 한껏 목소리 깔고 pc를 켜서 지금 상황을 설명했다. 그리고 팀장인 나 혼자 처리하고 정리하기에는 양이 너무 많다며. 애초에 나눠둔 업무분장을 좀 더 세분하게 업무를 나누어서 하자며 각자의 영역별로 업무 지정을 한 번 더 해 주었다. 들어오는 서류들은 각자 정리해서 마지막에 한꺼번에 모아서 정리하자며 말이다. 


말을 하면서도 감정에 치우치지 않도록 오롯이 계속 낮은 목소리를 유지했다. 듣는 직원들이 어떻게 반응할지는 모르겠으나 나 나름으로 최선을 다해 이성적인 목소리로 이야기했던 것 같다.


어찌 되었건 내가 원하는 방향으로 할 이야기는 다 했던 것 같다. 업무를 다시 나누었고 내가 할 일을 줄여 나누어서 하는 걸로 말이다.


이야기를 끝내고 나서 

괜히 내가 분 분위기를 망친 것 같다는 생각에 점심 먹으러 가자며 나왔다.

설렁탕을 점심으로 같이 먹으며 위로를 한 것 같다고 생각한다.


요즘 회사 내에 갑질이다 뭐 다해서 말이나 작은 행동 하나 가 조심스러운 요즘인데, 대놓고 말을 하면 말실수를 할 것 같아서 내 감정을 잡고 이성으로 말을 했다. 혼자서 수없이 할 말만을 대뇌이면서 다가간 직원들에게 내가 무슨 말을 내뱉었는지 알 수 없지만 그래도 말은 전달이 되었던 것 같고 행동에 조금이나마 변화가 있어 보인다. 아주 조금은...

얼마나 갈지는 모르겠지만...

작은 조직이지만 조직을 이끌어 가면서 내가 하고 있는 행동들이 잘 하고 있는 것인지 잘 알 수는 없지만 그래도 조직에 몸담고 조직의 도움으로 밥을 먹고 살고 있으니 내가 맡고 있는 일들은 최선을 다하며 함께하고 있는 구성원들도 다 함께 같이 가는 것이라 믿으며 지내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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