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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어리목 Dec 04. 2020

재택근무 날인데

어찌하다 보니 출근한 사연


어찌하다 보니 출근을 하게 되었다.

최근 들어 코로나 19 확산세가 급증하면서 다니고 있는 직장에서도 재택근무를 실시하라고 한다.

11월 30일부터 12월 7일까지 일주일 정도 우선적으로...



사무실 서무를 맡고 있는 직원에게 수요 조사를 하라고 알린다.

아무개는 어떤 날, 또 누구는 저 날...

7명이 근무하는 사무실 직원들 모두 각자가 원하는 재택근무 날을 선택을 했다.

그리고 부서장에게 결재까지 맡았다.

그러던 중 한 직원(뺀질이)이 내 옆으로 와서 친한척하며 말을 한다.

"생애 건강검진이 있습니다. 금요일에 검진이 있어 공가 좀 쓰도록 하겠습니다"라고 한다.

목요일이 재택근무이고 금요일이 건강검진... 주말까지 계속~~~ 음~~~

뭐라고 할 말이 없다.

건강검진인데...

"그래요" 대답하고

전자 문서 결재를 했다.

기분이 좀 이상한데... 뭐 그런가 보다 하고 속으로 욕 좀 하고 말았다.

또 어제는 다른 직원이 점심 먹고는 조용히 내게 온다.

"팀장님, 내일 건강검진 예약 잡았는데 내일 아니면 연말에 바빠서 안될 것 같습니다. 검진 좀 다녀오겠습니다"라고 한다. 참고로 월요일에 재택근무를 한 직원이다.

"검진 예약했다면 해야지요"라며 쿨하게... 결재를 했다.

또 다른 한 직원이 다가온다.

"팀장님, 내일 오전에 연가 좀 낼게요"

갑자기 훅 들어온다.

농담으로

"좋은데 가나 봐요"...

"네"

"그래요, 다녀와요"

헉...

'난 내일 재택근무인데'

굳이 저렇게 연가며 공가를 내어주면 사람이 밀집하지 않으니

내가 재택 할 필요가 없지 않은가?

사무실에 이미 세 명이나 비웠는데 나까지 비우면 남아있는 사람 전화받고 하느라 일이 안되니...

그래서 내가 재택근무를 포기하고 출근을 하게 되었다.

뭐 일이 있어 연가를 내고 검진을 위해 공가를 사용하는 건 

어쩌면 직원으로서의 당연한 권리라고 생각을 하는데...

전체를 못 보고 자기 일정만을 생각하는 건 아닌지.

아니면 '팀장이 재택근무 안 하고 사무실 나오면 어때서. 팀장이 뭐 괜히 팀장이겠어?'라고 생각할 수도 있는 건 아닌지.

아침에 출근해서 90년대 학번 직원들과 잠시 이야기를 하는 시간이었다.

내가 재택근무임을 알고 출근했다는데 의아해하면서, 아래 이야기를 하면서 웃었다. 

뭐 방법이 없다. 웃자. 웃으며 살아야 건강해지지.


"사무실에 젊은이들은 모두 연가를 냈고 늙은이들만 사무실에 나왔네"라며...

재택근무임에도 90년생 직원들이 알아서 재택을 해 주니

90년대 학번은 출근을 해서 일을 해야 하는 것이 아니겠는가...







* 그냥 기분을 적어봤습니다. 욕하지 마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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