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는 사람과 남겨진 사람

by 어리목

2021년 6월 30일이 지났다. 흔히들 상반기가 지나갔다고 한다.

내가 근무하는 곳에서도 6월 30일이 되면 정년퇴직과 퇴직 전 예비과정인 공로연수*를 들어가는 선배들이 있어 퇴임식을 한다. 최근에는 코로나로 인해 간단하게 당사자와 가족들만 참석해서 운영해 오다가 이번에는 명예퇴직하시는 분도 계시고 타 기관 전출가는 분도 계셔서 겸사겸사 한꺼번에 송별식 같은 것을 간단하게 하게 되었다.


*공로연수: 오랜 직장 생활로 사회에 적응하는 기간을 주는 연수로 인생 2 막을 준비하기 위한 과정을 준비하는 시기라고 보면 된다. 평균수명이 길어짐에 따라 60세 정년은 이제 한참이라는 말을 할 정도이니. 제2의 인생도 준비 없이 덤볐다간 큰일이지 않겠는가. > 본인 객관적인 의미로 적어봄


* 네이버 검색 : 정년퇴직 예정 공무원에 대한 사회 적응 준비 기회 부여 및 기관의 원활한 인사운영을 도모하기 위해 시행되고 있는 제도

내가 갑자기 이 이야기를 하는 이유는 내가 한참 저 삶의 바닥에서 막 살려고 발버둥 치고 있을 때 특유의 오지랖으로 나에게 밥과 술을 사주며 진정한 선배의 모습을 보이신 분이 명예퇴직을 하신다고 하셨기에 이렇게 몇 자 적어본다.

그분이 내게 각별히 잘 해주시는데는 아무 이유 없이 후배가 잘 살아가길 바라는 마음에서였다고 하시니 그저 감사할 따름이다. 또 같이 술을 한잔하는 날이면 택시비도 챙겨주시고 용돈도 주신다. 술기운에. 다음날 기억 못 하심...


식을 마치고 직원들과 간단하게 이별의 사진을 찍고

근무하던 건물 앞에서 가족들과 함께 사진 찍는 모습을 보면서 저 선배의 기분은 어떨지 생각해 본다.


여하튼 20여 년 직장 생활 중에 기억에 남는 선배 중에 한 분이신 건 분명한 것 같다.


이렇게 위에 연세 드신 분들이 자리를 비우게 되면서 내 위치는 자연스럽게 위로 올라가고 내 밑으로는 그만큼 더 어려운 MZ 세대들이 들어오고 있다.

지금 내가 있는 조직은 과도기에 있는 것 같다. 세대교체가 되고 있는 시기로 보인다.

다양한 사람들이 공존하는 곳이라 일일이 다 존중하기는 어렵지만 각자의 위치에서 함께 한다는 공생의 생각을 해 주면 좋겠다.


만약에 내가 명퇴하시는 선배님처럼 아무 이유 없이 후배에게 대가 없이 저렇게 할 수 있을지. 그런 생각도 하면서 한 직장에서 30년 이상을 근무할 수 있는 것 자체를 존경하게 된다.


또한 세대가 다르고 생각이 다른 이들과 함께 잘 살아갈 수 있을지, 또 다른 공부가 필요한 건 아닌지. 고민하면서 앞으로 직장 생활을 해야 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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