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간의 본질을 만드는 것은

대답이 아니라 질문이다.

by 삶예글방


2025년 11월 26일 문장밥



평상시 같으면 그러려니 넘길 상황에도 유독 쉬이 넘겨지지 않고 예민해지는 날이 있으신가요? 저는 어제 그랬답니다. 이유도 알 수 없이 일을 하면서도, 들리는 말에, 작은 부딪힘에도 가슴에 불이 타는 것 같고 심장이 빨리 뛰고 그랬어요. 답답한 마음에 끊임없이 스스로에게 물었답니다.


나 오늘 왜 그랬을까?




쑤셔오는 머리를 붙잡고 에리히프롬의 책을 펼쳤어요. <나는 왜 무기력을 되풀이하는가>. 이 책을 좀처럼 답이 나오지 않아 막막하고 포기하고 싶은 마음일 때 찾게 되곤 하는데요.


이런 문장이 마음에 들어왔습니다.




인간의 본질을 만드는 것은 대답이 아니라 질문이다. 분열을 해결하는 수단인 이 대답들은 인간 본성을 표현하는 다양한 정의를 낳는다.








스스로를 세상과 사람에게서 분리시키고 고립되고 싶은 마음. 그런 분열에서 잡아주는 것은 역시 포기하지 않고 질문하는 일일까? 싶었습니다.





인간의 본성을 탐구하는 모든 사람들에게서는 중요한 의견 일치를 확인할 수 있다. 아주 구체적으로 인간이란 현존으로 인한 온갖 한계와 약점을 가지고서 특수한 심리적 세계와 사회적 세계에 끌려 들어온 육체적 존재로 볼 수 있다.

하지만 그와 동시에 인간은 자기 자신의 삶을 자각하였고, 자기 자신과 주변 세계에 대한 의식을 꾸준히 키웠으며, 삶을 목표를 가진 열린 길로 만드는 새로운 물질적, 영적 능력의 발전 가능성을 자기 안에 품은 유일한 피조물이다. 파스칼은 《팡세 Pensées》에서 이렇게 말했다. “인간은 세상에서 가장 연약한 갈대지만 생각을 하는 갈대이다.”

에리히프롬 <나는 왜 무기력을 반복하는가>


가장 연약한 갈대지만, 생각을 하는 갈대.


완전히 쉽사리 요동치는 저 같다고 생각했습니다.

오늘도 어찌 흔들릴지 모르는 하루에서 부디 계속 물어가며 나아가기를 간절히 바라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