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은 이파리 하나에 마음을 빼앗긴다.

모든 것이 서서히 멀어지는 계절 속,

by 삶예글방
그 잎은 간신히 가지 끝에 매달린 채 찬 기운을 견디고 있다.


12월 14일 일요일 문장밥




오늘은 제가 진행하는 트레바리 산책읽기 모임의 산책 친구들과 산책을 하러 갑니다. 서울로를 걷고, 손기정 문학도서관까지 산책하고 책을 읽다 올 예정이에요. 걷는 동안 한 주간 마음과 생각을 차분히 달래고 싶어요. 기다렸던 시간이죠.


이 마음의 기대를 아는듯이 제게 딱 나타난 페이지. 그 속의 문장이 저를 설레게, 다정히 감싸주는 것 같네요. 오늘의 문장밥은 김로로 작가님의 「 계절 인사 」 로 차립니다.




작은 이파리 하나에 마음을 빼앗긴다. 모든 것이 서서히 멀어지는 계절 속, 그 잎은 간신히 가지 끝에 매달린 채 찬 기운을 견디고 있다. 고요히 제 자리를 지키는 모습이 자꾸만 내 마음에 남는다. 나는 조심스럽게 손을 뻗어 잎 주변의 공기를 감싸듯 온기를 건넨다. 그 순간 어쩐지 나 자신에게도 닿고 있는 듯한 마음이 스친다.

눈에 띄지 않아도 누군가에게는 오래 남는 장면이 있다. 이렇게 조용히 버티고 있는 것들, 말없이 곁에 머무는 존재들에 대해 생각한다. 다만 스러지지 않겠다는 마음 하나로 바람을 통과해 나아가는 생이 있다는 것을.





오래 남을 장면을 만드는 하루 보내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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