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는 자족하는 마음이 행복의 지름길 입니다.
궂은날을 슬쩍 눈감아주는 것도 미덕입니다.
12월 31일 수요일 문장밥
영상으로 봄 같은 날씨를 웃돌다가, 가는 길을 쉽게 보내주지는 않으려는듯이 매서운 한파가 찾아온 한 해의 끝날 이네요. 외출을 자제하라는 안전 문자에도, 산책을 하고 싶어집니다.
도서관에 갔다가 김창완 님의 책을 빌려 왔어요. 「 찌그러져도 동그라미 입니다 」
이 책을 마지막 주 내내 매일 조금씩 읽고 있습니다. 몇십년간 자전거타고 출근해 아침을 열었던 사람. 또 찌그러졌지만 어딘가 귀여운 우리네 삶의 이야기를 다정하게 들려준 목소리가 참 멋진 분이라고 생각했어요. 김창완의 아침창을 들을 때마다 생각했습니다. 글로 만나는 그의 이야기들은 자연스레 읽으며 새록새록 살아갈 힘이 피어오르는 것을 느낍니다.
조금 부족하고 못마땅해도 지장은 없다하는 자족하는 마음이 행복의 지름길 입니다. 궂은날을 슬쩍 눈감아주는 것도 미덕입니다.
나에게 할 수 있어야 남에게도 할 수 있을 겁니다. 궂은날을 슬쩍 눈감아주는 일도, 조금은 못마땅해도 지장은 없다하며 만족하는 마음도요.
삼일 만에 돌아온 문장밥이네요.
오랜 시간 아침을 지켜온 사람의 말을 떠올리며 글을 읽고 따라 적다보니, 매일 아침을 지키는 것이 얼마나 어려운 일인지 새삼 느낍니다. 또 그렇기에 매일 찾아오지만 그 아침이 참 소중한 것이라는 것을 아침밥을 연재하며 또 하나씩 배워갑니다.
올 해의 갈무리를 하며, 이런 일 저런 일 떠올라 뿌듯하다가도, 어딘가 찌그러진 부분에 마음이 쓰이고 후회가 될지도 모르겠습니다. 그럴 때에도 '지장은 없잖아'하는 마음으로 만족하고 잘 보내주는 시간 가져보면 좋겠어요. 마음에 궂은날 불러왔던 상황도, 사람도, 스스로의 부족함도 슬쩍 눈감아주고요.
일년 동안 수고 많으셨습니다.
그리고 감사합니다.
내년에 만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