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은 님의 생각들은 조금 가벼워지셨나요?
나은 님, 안녕하세요.
저도 인도네시아에서 정신없이 하루를 보내다가 오후의 여유를 찾고, 편지의 답장을 써서 보내요. 인도네시아에서의 일정이 너무나도 바빠서 글을 읽거나 홀로 사유할 시간은 없어요. 그저 스케줄들을 하나씩 하다 보니 어느덧 2주가 지났네요.
나은 님의 생각들은 조금 가벼워졌을까요?
부디 무거운 마음들을 내려놓고 가벼운 마음으로 쉼과 여유를 누리셨으면 해요. 저에게 가벼운 마음이 들어서는 순간은 글을 쓰고, 멍을 때릴 때인 거 같아요. 멍을 때리면서 그저 아무 생각 없이 나무가 흔들리는 모습, 사람들이 지나가는 모습들을 보면 자연스레 가벼운 마음이 들어서요. 무거운 마음들과 생각들을 내려놓고 조금은 가볍게, 산뜻하게 살아도 되지 않을까요?
저는 요즘 아무런 생각이 없어요. 쓰고 싶은 글도, 소재도 없고 그저 텅 빈 마음과 함께 살아가고 있습니다. 곧 있으면 졸업인데 다음에 무엇을 할지 생각을 해 놓은 것도 없고요. 이렇게 살아도 될까? 싶다가도 또 하나의 길을 발견하면 한 걸음씩 나아가지 않을까 하는 기대감을 품으며 천천히 시간을 누리고 있습니다. 아직까지는 처음 내디뎌야 할 ‘한 걸음’이 무엇인지 모르겠지만 새로운 길이 기다리고 있겠죠?
나은 님의 편지 속에서 발견한 반가운 책이 하나 더 있었어요. <나무를 심은 사람>이었답니다. 저도 <나무를 심은 사람>을 보며 매일 한 그루의 소망을 심으며 살아가는 삶에 대해 생각해 보았어요. 어쩌면 우리가 살아갈 수 있는 이유도 단 하나의 작은 소망이라도 붙잡으며 살아가기 때문에, 다시 일어서고 살아갈 수 있지 않을까요? 나은 님의 작은 소망은 무엇인지 궁금합니다. 저의 작은 소망은 사랑하는 사람과 하루의 시작과 끝에서 서로의 안부를 물으며 살아갈 수 있는 삶이에요. 작은 안부와 함께 작은 소망을 품으며 말이죠.
살고 싶어지는 이야기를 매일 나무 심듯 심는 삶이라 – 나은 님의 글을 보며 다시 한번 나은 님의 깊은 글 쓰기 세계에 궁금증을 가지게 되었어요. 어떤 이야기들이 나은 님의 글 속에 담겨 있을까요? 어떤 이야기들이 나은 님의 삶을 살아가게 만들까요? 슈테판 츠바이크의 책도 꼭 한번 읽어 볼게요. 한국 가면 읽을 책들이 꽤나 많아졌어요. 보다 다양한 이야기들이 삶 속에 쌓이길 바라며 편지를 마무리해보아요.
쓰는 여정 속에서 끊임없이 흔들리지만,
그럼에도 꿋꿋이 쓰며 이야기를 이어가는 우리의 여정을 응원해요.
오늘 하루는 부디 가벼운 마음이 들어섰길 바라며,
시원 드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