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둘은 서로를 거의 이해하지 못한다.
2월 5일 목요일 문장밥
한국 사회는 나의 다름을 꺼내기 어려운 것 같아요.
어제 독서모임을 운영하다가 책 친구에게 들은 이야기였습니다. 많이 공감하기도 했고, 또 함께 이야기를 듣던 친구들도 어떻게 하면 각자가 지닌 어려움과 다름에 대해 편안하게 터놓고 이야기할 수 있는 사회가 될 수 있을지도 함께 고민하는 시간도 가졌습니다.
그 밤의 대화를 떠올리며 잠에 들었다가, 아침에 일어나 「 길을 찾는 책, 도덕경 」 을 읽었습니다.
세상은 큰 것과 작은 것을 품고 있지만,
그 둘은 서로를 거의 이해하지 못한다.
이 문장을 읽고 생각에 잠겼습니다. 그것이 진리라면, 어떻게 받아들이고 살아야 할까? 산책을 하기로 했습니다.
가만히 반짝이는 물을 보고 있어도 나는 그 표면의 반짝임만 겨우 관찰할 수 있습니다. 그런데 이해하지 못해서 더욱 알고 싶고, 가까이 가고싶어지기도 하는 것 아닐까요. '왜 다를까' 혹은 '어쩜 이리도 다름을 이해하지 못할까'라고 안타깝게 여기기 보다는, 그래서 더 알아가고 이해할 수 있는 세계가 언제고 남아있을거란 기대를 품어볼 수 있다면 어떨까요.
많은 걸 이해하고 싶어도 서로를 이해할 수 없는 삶에선
그저 그렇게 이해할 수 없는 존재라는 것을 우선 받아들이는 것이 필요할테죠.
그럼에도 끝끝내 다가가보려고 궁금해하고 내가 모를 수 있고, 다르다는 것을 받아들이면 조금은 더 서로에게 너그러운 삶이 되지 않을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