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들을 부유하게 만들어봐야 무슨 소용이 있겠는가?
2월 8일 일요일 문장밥
세네카의 「 행복론 」 에서 < 인생의 짧음에 관하여 > 를 필사하며 고요하게 시작한 일요일 아침, 한 편의 글을 마무리 짓고 클래식 음악을 듣다가, 버트런드 러셀의 「 행복의 정복 」 을 펼쳤습니다. 삶예글방에서 함께 글을 쓰고 있는 글친구 시원님이 보낸 편지를 두 번 째 정독해서 읽으며 발견한 '갈망'에 관한 질문에서 생각이 이어지다 이 책이 떠올랐기 때문입니다.
어떤 것을 갈망하고 계신가요?
질문을 따라 제가 관찰한 사람들의 목소리, 행동, 장면 속으로 눈과 귀를 켜고 더듬거리며 따라 들어가봅니다. 더 늦기 전에 안전 자산을 갖춰야 한다. 투자의 세계에 이제라도 진입해야 한다. 현금과 예금으로 돈을 모으는 건 안전자산이 아니다, 등의 목소리들이 들립니다. 좋아하던 골목길은, 마을은 - 자본으로 공장식 고층빌딩길로 변하며 복제된 또 하나의 차갑고 딱딱한 생명력 없는 거리로 변해 가고요.
늦기 전에 더 가난해지지 않는 길을 찾는 것이, 나를 행복하게 해줄까요.
나는 정말 안락한 풍요를 바라는 걸까요.
알렉산드로스 대왕도 심리학적으로는 정신병자와 다를 게 없었지만 꿈을 이룰 수 있는 능력을 가지고 있었다. 하지만 그는 꿈을 실현할 때마다 점점 꿈의 범위를 넓혀갔기 때문에 결국 자신의 꿈을 완전히 실현할 수 없었다. 이름난 정복자 가운데 가장 위대한 정복자로 명성을 날리게 된 그는 신이 되기로 결심했다. 과연 그는 행복했을까? 술에 젖어 지내고, 난폭하게 화를 내고, 여자에게 무관심하고, 자신이 신이라고 주장한 것을 보면 그는 결코 행복하지 않았던 것 같다. 인간 본성을 이루는 다른 여러 요소들을 희생하 한 가지 요소만을 개발한다고 해서 근본적인 만족감을 얻을 수는 없다. 또한 자신의 엄청난 자만심을 충족시키기 위해 온 세상을 실험 대상으로 삼는다고 해서 근본적인 만족감을 얻을 수 있는 것도 아니다.
지금 시대에 알렉산드로스와 같은 무력 정복은 아니지만, 부와 정보의 권력 등으로 세상을 정복한듯한 인물들이 떠오릅니다. 그들은 과연 진정으로 행복할까요.
나의 갈망은 무엇인가 -
생각해보며 산책하는 시간을 가져봐야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