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랜만에 강릉에 다녀왔어요.
나은 님, 푹 쉬셨다니 다행이에요.
몸의 신호에 맞게, 평화롭고 따사로운 하루를 보내셨다니 다행이에요. 나은 님에게 더욱더 맑고 평화로운 날들이 지속되길 바라는 마음입니다.
저는 오랜만에 친구들과 강릉에 다녀왔어요. 이전에 나은 님께서 추천해 주셨던 ‘무명’이라는 공간에 다녀오기도 하고요. 아늑하게 다락방에서 영화를 보기도 하고, 1층에서 사장님께서 준비해 주신 다과와 와플이라는 귀여운 강아지와 함께 시간을 보내기도 했답니다. 사장님께는 공간이 너무 좋다는 말과 함께 아쳅토의 소개까지 슬쩍하고 왔어요. 아쳅토라는 공간을 운영하시는 나은 님의 소개로 왔다고 사장님께 소개드리고 왔답니다 :)
강릉에 다녀오면 항상 너그럽고 느긋한 마음을 배우고 오는 듯해요. 그렇게 여행을 다녀오고 난 다음 여유로운 마음으로 편지를 쓰고 있답니다. 나은 님의 편지에서 유은 작가님의 ‘애도하는 귀’의 글귀도 상당히 인상적이었어요. 연대의 마음과 기억의 공동체라는 말이 저의 마음을 울렸답니다.
연대의 마음과 기억의 공동체에서부터 다정이 시작되는 듯해요. 잊지 않겠다는 한 마디와 행동들은 결국 추모를 넘어서서 기억의 공동체를 만드는 거 같기도 하고요. 상실이라는 마음속에 자리 잡은 그리움을 서둘러 이별하지 않고 품는 연습도 필수적이라는 생각이 들어요. 늘 글과 함께 어울리는 글귀를 보내주시는 나은 님 덕에 일상이 더 풍성해졌답니다.
오랜만에 올라온 위선자의 마을도 잘 읽었어요.
유독 이번 화를 읽으면서는 ‘나는 어떻게 할 것인가?’라는 질문을 많이 하게 된 거 같아요. 내가 할 수 있는 일은? 그리고 ‘나’라는 존재가 가지고 있는 사회적 책임에 대해서도 생각하게 되었고요. 아이들에게 일어난 일이라서 그런 걸까요? 더욱더 ‘나’에 초점을 맞추어 노트에 등장하는 아이들이 겪었을 아픔과 슬픔들을 살펴보았어요.
윤석의 노트들도 어쩌면 우리의 글과 같지 않을까요? 끊임없이 이야기를 지으며 세상과 세상을 잇고, 사람들의 이야기를 엮으며 연대의 공동체를 만들어 가는 모습이 비슷하다고 느껴졌어요. 윤석의 노트가 어쩌면 나은 님의 노트가 아닐까 –라는 생각도 해보았답니다.
쓰는 사람과 읽는 사람이 있어서 참 다행인 요즘입니다.
윤석의 노트처럼, 나은 님도 저도 각자의 노트 속에서 끊임없이 이야기를 전할 수 있는 사람이 될 수 있길 바라는 마음이에요.
벌써 2월의 마지막 주가 되었어요.
봄을 맞이하는 마음으로, 안온하게 2월도 잘 마무리하시길 바랄게요!
감사해요, 나은 님.
시원 드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