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분간 봄타령을 하려고요
나은님, 안녕하세요. 어느덧 봄 기운이 물씬 느껴지는 날들을 보내고 있어요. 포항은 벚꽃이 피자마자 날씨가 흐려지고 비가 갑자기 쏟아지는 날도 있었지만, 그래도 봄은 봄인가봅니다.
마음의 날씨도 예보가 있으면 얼마나 좋을까요. 기상캐스터가 나 자신이긴 하지만, 마음의 날씨는 좀처럼 예상하지 못하기에 가끔씩 우울감이 덮칠 때면 당혹스러울 때가 있는 거 같아요. 그래도 글로 풀어내고, 또 우울감을 알아차리고 받아들이는 연습을 하다보니 괜찮아졌습니다. 나은님과의 합평 모임 덕분에 마음도 한결 가벼워지기도 하고요.
최근에는 요가 레슨도 받고, 꽃 시장도 다녀오고, 또 하나 둘 피어나는 벚꽃들을 구경했답니다. 요가를 통해서 나를 깨우는 연습과 알아차리는 연습을 하니 마음 속에 있는 알 수 없는 짐들이 놓아진 거 같아요. 이후에 집에 돌아와서는 운동을 꾸준히 하면서 몸을 비워내는 연습을 하고 있답니다.
최근에는 ‘왜 사람들은 꽃을 보며 행복해 할까?’ 라는 생각을 했어요. ‘예쁘니까’ 라는 단순한 답이 올 수 있지만, 꽃을 보며 아름답다라고 느끼는 인간이 새삼 귀여워 진 거 있죠. 그리고 우리는 무엇을 보고 아름답다고 하는 걸까? 라는 질문이 들기도 했어요.
아름다움.
길을 가다가도 꽃이 활짝 펴져 있으면 기분도 덩달아 활짝 펴지는 거 같기도 하고, 우리가 무엇을 보고 ‘아름답다’ 라고 이야기 하는 것도 인간이 누릴 수 있는 특권인 거 같아요. 아름다운 것들을 보고 행복감을 느끼고, 삶 속에 작은 기쁨들을 적립하며 나아갈 수 있기 때문이죠.
그래서 오늘도, 내일도 꾸준하게 아름다운 것들을 향유하며 나아가고 싶습니다.
삶 속에서의 아름다운 실천들은 무엇이 있을까요?
고요한 아침, 멍 때리는 시간, 봄꽃들을 맞이하는 순간, 사랑하는 사람들과 나누는 일상들, 보고픈 얼굴을 보는 것, 맛있는 음식을 먹으며 하루를 마무리 하는 것과도 같이 지극히 일상적인 실천들이 결국 아름다움을 만들어 가는 거 같아요. 작은 일상의 실천의 반복이 삶을 아름답게 향유 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듯 합니다.
당분감 봄 타령을 계속 하려고요.
봄이 좋습니다. 봄의 계절감이 좋고, 또 아름다움이 좋습니다. 봄의 계절에만 누릴 수 있는 것들이 좋아요. 그래서 더 계절감이 느껴지기도 하고요. 결국 돌고 돌아서 새로운 봄을 맞이할 때면 비로소 새로운 해가 들어섰다는 걸 체감하게 됩니다. 앞으로 올 새로운 계절들을 맞이할 준비도 봄에 하게 되는 거 같아요.
나은님은 어떤 아름다움을 향유하며 일상 속에서 살아가고 계신가요?
오늘 나은님이 발견한 아름다움이,
또 봄의 계절감이 어느 순간에 느껴졌는지도 궁금합니다.
우리 마음에도, 일상에도 봄을 초대하며 하루를 살아가보아요.
봄의 기운을 빌려 편지를 마무리 합니다.
시원 드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