숨비소리

살아있다는 존재함의 감각

by 삶예글방


숨비소리는요,


해녀들이 물질을 할 때 참았던 숨을 한꺼번에 후 - 하고 내뱉는 걸 의미해요.



호오이 ~ 하고 휘파람 소리를 내며


내가 살아 있다는 걸,내뱉는 숨을 통해 알려주는 것과도 같아요


숨비소리와도 같은 순간들.


나를 살아있게 만드는 순간들을 생각해 봤어요


살아 있다는 감각,


기쁘다는 감각을 온전히 누릴 때


..


기록할 때,


책을 읽을 때,


충만함을 함께 누릴 때,


분주함이 사그라들 때,


자연 속에 있을 때,


바다를 바라볼 때,


바람이 느껴질 때,



계절의 변화가 느껴질 때,


침묵이 고요히 내려앉을 때,


몸의 움직임이 느껴질 때,


..


완전해짐과 충만해짐을 누리며


소소한 것에서도 감사를 느끼며 기쁨을 누리고


또 함께 하는 사람들의 존재 속에서


한없는 감사를 느낄 때,


거창한 것이 아니더라도


소소한 것에서부터 오는 기쁘다는 감각을 온전히 머금을 때,


굳이 말하지 않아도


수고를, 노력을, 사랑을 알아주는 사람이 곁에 있을 때,


혼자가 아닌, 함께,


그렇게 서로를 보듬어 갈 때,


나만의 숨비소리를 내며 살고 있는 거 같아요







초록을 머금으며


유월이다. [초록을 거머쥔 우리]의 계절이 왔다. 초록을 한껏 누리며 초록 사이에 비치는 햇살을 머금으며 선선해진 공기를 온전히 누려본다. 분주한 마음이 들어설 때면 초록 앞에 서게 된다. 살랑 살랑 부는 바람에 나를 맡겨 본다. 최근 들어 존재함의 감각이 사라졌다. 존재함의 감각이 사라진 것 – 내가 어디에 존재하고 있는지 모르는 순간들이 불쑥 찾아왔다. 나 여기서 뭐 하고 있지 - 모든 걸 놓친 듯한 기분이랄까. 정신없이 흘러가는 시간 속에서 나를 놓치며 살아가고 있었다.



차분한 호흡


2025 년의 모토였는데, 어느덧 차분한 호흡보다는 가쁜 호흡만 내쉬며 살고 있다. 간신히 숨을 쉬며 살아가고 있는 순간들. 시간이 흐르기만을 기다리는 순간들. 그렇게 내가 사라졌다. ‘나’를 앞서는 것들이 많아졌다. 일과 사람들 사이에서 결국 나는 없어졌다. 어디서부터 잘못 됐지. 나만의 숨비소리가 사라졌다.


바쁘다는 핑계로 표현하지 못한 마음들, 나누지 못한 이야기들이 쌓여 갈 때. 감사함이 사라질 때. 끝없이 쏟아지는 일들과 수많은 관계의 고리 속에서 펼쳐지는 복잡함이 끊이지 않을 때. 도대체 어디서부터 어디까지 내가 신경 써야 하는 거야 – 라며 날 서는 신경. 괜히 툴툴 – 거리는 딸이 되고, 알아줬으면 하는 마음에 한숨을 푹푹 – 내쉬는 딸이 되었다. <폭싹 속았수다>를 보며 ‘부모님한테 잘해야지’ 하면서 다짐을 하지만 방에 나서면 또 다른 금명이로 살아가고 있는 나를 발견하곤 한다. 분주함 속에서 놓치는 가장 가까운 관계의 소중함과 사랑.


놓치면 안 되는데 – 하고 주워 담고 보면 이미 줄줄 – 새고 있는 나의 감정 주머니를 확인할 수 있다. 어디서부터 잘못된 걸까 – 라고 생각하지만 분주함의 출처를 알 수 없게 되는 순간. ‘괜찮아?’ 라고 물어보면 간신히 웃으며 ‘응’ 이라는 대답 뒤에 (말한다고 달라지는 건 없으니) 라고 삼키는 수많은 감정들과 말들. 그 사이에 숨겨진 나의 울음들까지. 그 모든 걸 꾸욱 – 참고 있을 때, 함께 나누어도 된다고 토닥여주는 사람들. 토닥토닥 – 왈칵 눈물이 쏟아질 때도 있다. 날씨는 왜 또 좋은 거야 라고 나왔다가 초록 사이에 비친 햇살을 보며 위로를 받기도 하고, 예상치 못한 따뜻함에 위로를 받기도 한다.


불쑥 찾아오는 위로와 따스함 속에서 [함께] 하는 순간의 소중함을 느끼게 된다. 철저하게 혼자 있다 싶다가도, 결국 사람들 사이에서 따뜻함과 위로를 받는 것. 혼자 안고 있던 마음이, 함께 나누는 마음이 되었을 때. 나의 마음속에 하나의 다정함이 들어선다. 함께 하는 시간 속에서, 나누는 이야기와 마음들을 통해서 토닥토닥 마음을 쓰다듬는다. 다정함이 나를 위로하는 순간들. 초록을 머금는 것과도 같이 사람의 온기를 머금으며 차분한 호흡을 되찾는다.


후- 하고 호흡을 다시 내쉴 때, 그제서야 나의 모습이 보인다. 분주한 나의 모습과 마음들. 차분한 호흡을 찾기 위해 책을 펼친다. 문장들 사이에서 숨을 쉬어 본다. 글자들이 하나씩 눈에 들어올 때, 그제서야 마음들도 고요함을 되찾는다.








나만의 숨비소리를 찾는 법


1. 책을 펼치고, 벤치에 앉는다.

2. 초록을 머금는다.

3. 자연 속에 함께 한다.

4. 바람이 살랑 - 부는 감각을 온전히 느끼고, 이파리들이 살랑살랑 움직이는 찰나를 포착하는 것



그렇게, 천천히 가자 - 라고 다짐을 하는 것.


나만의 초록을 찾는 이유다.


초록 속에서 차분한 호흡을 머금기 위해.


숨비소리 - 내가 살아 있다는 존재함의 감각을 숨을 내뱉으며 느껴본다.











시원 작가소개 최종.jpg


토요일 연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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