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만 삶의 저항에서 구하소서 - 다섯 번째 이야기

5. 메타인지

by moonterry

(개념) Meta [상위] - cognition [인지].


즉, 인지 위의 인지라고 할 수 있습니다. 통상적으로 '자신이 모르는 것이 무엇인가?'를 정확히 아는 능력이라고 말합니다.


(저항들) 나이가 들수록 아는 것이 '많아지는 것'은 어느 정도 사실입니다. 그러나 문제는 자신이 아는 것에 고착화되기 쉽다는 것입니다. 거기다 경험적으로 아는 것이 실질적으로 도움이 되지 않는 경우가 대부분입니다. 왜냐하면 자신이 아는 것 대비해 사회의 복잡성은 너무나 압도적이기 때문입니다.


복잡성이 압도적이라는 것은 다시 말해 사회에 일어나는 대부분의 문제는 패턴이 불규칙하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특정한 현상에 작용하는 변수가 너무나 많고, 상황과 맥락이 너무나 천차만별이므로 자신이 알고 있는 것을 가지고 사회의 움직임에 올바로 대응하는 것이 실질적으로 '불가능'합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자신이 아는 것이 맞다고 고수하는 것은 편향과 독을 부릅니다. 이로 인해 저절로 망하게 되는 것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역으로 '모르는 것이 무엇인가?'에 대해 스스로 질문을 던져봐야 합니다. 이러한 질문과 대답이 가장 손쉽게 이해할 수 있는 영역이 2가지가 있습니다.


첫째, 시험입니다. 시험을 효과적으로 준비하기 위해서는 어느 부분을 집중적으로 공부해야 하는지 빠르게 알아야 합니다. 그러므로 모르는 부분이 어느 곳인지, 해당 부분을 공부할 때 얼만큼 시간을 투자하면 되는지 계획을 짜고, 실제로 내 생각과 일치하는지 확인하는 작업이 필요합니다.


이러한 작업을 잘 하는 학생과 잘 못하는 학생의 차이를 다룬 EBS 다큐가 있습니다. 다큐에서는 '상위 0.1%와 나머지 학생들'의 차이가 무엇인지 알아보는 내용을 다룹니다. 그 중 자신이 '얼마나 문제를 맞출 수 있는지'에 대해 생각해보고, 실제 결과와 예상했던 결과를 비교하는 실험을 진행했습니다. 그 결과, 상위 0.1% 학생은 거의 차이가 없는 반면 나머지 학생들은 명백한 차이를 보였습니다. 즉, 자신이 무얼 모르는지 무얼 아는지 명확히 아는 것이 시험의 판가름으로 작용한다고 볼 수 있습니다.


둘째, 사업입니다. 사업은 모든 영역을 전부 다뤄야 하기 때문에 단 한 가지라도 놓치는 순간 끝장입니다. 그러나 대부분 사업을 시도하려는 사람들은 자신이 알고 있는 범주 내에서'만' 머물러서 판단하고 시도합니다. 물론 경험을 통해 모르는 부분에 대한 감이나 통찰력을 키울 수 있는 것은 사실이지만, 이 두 가지만으로는 한계가 있습니다. 또한 요즘에는 알고리즘의 힘 덕분에 의외로 생각지도 못한 분야에서 트렌드가 발생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더욱 '모르는 부분이 있다는 사실'을 인정해야 합니다.


(사용 가능한 도구)


[첫째] 독서

그렇다면 어떻게 모르는 영역에 대해서 알 수 있을까요? 모든 것의 이론을 주창했던 철학자 켄 윌버의 [무경계]에서는 다음과 같이 말합니다.


아는 것과 모르는 것은 경계를 통해 서로 맞닿아 있다.


즉, 역설적으로 아는 것이 많으면 많을수록 더욱 모르는 것을 많이 인지할 수 있음을 알 수 있습니다. 마치 초보 독서가들은 책의 내용을 따라가는 데에 급급하지만, 다독가들의 경우 한 저자의 책을 읽을 때 책의 부족한 부분, 혹은 의문이 드는 부분, 저자의 전제 등을 파악할 인지 능력을 가지게 되는 것처럼 말입니다.


만일 독서를 통해 메타인지 능력을 키우고 싶다면, 목차를 보고 내용에 대해 유추하는 방법이 좋습니다. 목차는 일종의 경계 역할을 하기 때문에 내가 유추한 내용들과 저자가 말하는 내용들을 비교해보는 것입니다. 이 훈련을 통해 내가 무엇을 모르는지에 대한 인지 능력을 향상시킬 수 있습니다. 또한 전혀 접하지 않았던 생소한 분야의 책을 읽어보는 것도 하나의 방법이 될 수 있습니다.


[둘째] 새로운 분야 시도해보기

아예 낯선 분야에 대해서 접해보는 것 또한 메타 인지를 키울 수 있는 방법 중 하나입니다. 특정 분야에 어느 정도 경험이 쌓일 경우에는 거진 대부분 '이렇게 하면 이런 결과가 나온다.'는 과정을 알게 됩니다. 하지만 여기에만 고착화될 경우에는 익숙함의 딜레마에 빠지게 됩니다. '나는 다 알아. 나는 두려울 게 없어'. 이를 깨뜨리기 위해서는 완전히 낯설고 새로운 분야에서 초보자 수준부터 다시 시작하는 것이 도움이 될 수 있습니다.


[셋째] 반성적 사고

메타인지력이 가장 높은 사람들은 누구일까요? 아마도 한 분야의 최고 전문가들일 가능성이 높을 것입니다. [일취월장] 중 슈퍼 예측 전문가들은 자신의 예측이 틀릴 수 있다는 전제를 깔아놓고, 틀렸을 경우 더욱 예측력을 높이기 위해 '무엇을 놓쳐서 이러한 결과가 나타났는지 생각해본다'라고 말합니다. 예측을 잘 했더라도 자만하지 않고 말입니다.


대체로 익숙해진다는 것의 의미는 다시 말해 '승리를 지속적으로 한다'는 의미와 동일합니다. 승리하는 데에 익숙해 질 경우 어느 순간 '내가 잘 해서 승리했다'고 얘기할 가능성이 높아집니다. 그 순간 승리하는 뇌를 가동시키는 테스토스테론 호르몬이 분비됩니다. 승리하는 뇌가 가동되는 것은 자신감을 부르는 효과를 부르나, 지나치게 가동되는 순간 자만하게 됩니다. 그러면 결과적으로 실패하면서 그 원인을 '주변에 운이 안 따르고, 도와주지 않아서 실패했다'고 탓할 가능성이 매우 높습니다.


이것을 타파해야 합니다. 자신의 모습을 최대한 객관성을 확보해서 바라보는 것, 이것이 반성적 사고의 핵심이며 메타 인지를 높일 수 있는 방법입니다.


[일취월장]의 경우 기록을 통해서 반성적 사고를 타파할 수 있다고 합니다. 기업의 경우에는 일간 보고, 주간 보고, 월간 보고 등을 통해 일의 진척도와 잘 한 점, 부족한 점에 대해서 좀 더 일목요연하게 바라볼 수 있다고 하여 합니다. 개인의 경우에는 데일리 리포트를 작성해서 하루에 시간별로 어떤 업무를 했는지 체크하고, 어느 정도로 집중했는지 체크해보는 방법을 추천하고 있습니다. 자신의 시간을 얼마나 효과적으로 쓰는지, 낭비하는 시간이 없는지 반성할 수 있는 기회가 된다고 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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