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생의 저항들 - 네 번째 이야기: 20대 이야기

내 몸의 신비를 하나하나 알아가다

by moonterry

그래도 20대 때 스스로에게 잘 했다고 칭찬해주고 싶은 것은 ‘올바른 몸의 사용법’에 대해서 익히려고 했던 것이다.


잠시 딴 길로 새자면, 원래 피아노 음악에 미쳐있었다. 물론 최정상급 피아니스트들이나 전공한 사람들에 비할 바는 안 되겠지만, 그래도 피아노 테크닉이라는 영역을 통해서 몸의 올바른 사용법에 대해서 배웠다고 생각한다. 배운 것은 아래와 같다.


1) 힘을 빼고 친다는 말이 무엇인지

2) 팔과 손가락, 손목, 손등, 팔꿈치, 어깨의 특징과 역할을 제대로 이해하는지

3) 이들이 어떠한 연결이 되고 관계를 가지고 있는지

4) 순간적으로 건반을 칠 때의 뇌의 작용에 대해서 이해하는지

5) 나의 마음가짐에 따라서 몸이 어떻게 반응하는지

6) 근육, 힘줄, 신경 등의 작용에 대해서 어찌 되는지 등


이런 세계가 있다는 사실을 처음 안 순간, 정말 많은 것을 배워야 한다는 것을 느꼈다. 그래서 거의 7~8년 정도 가능한 매일 노력했다. 신체 해부학, 심리학, 운동역학 등 배워야 할 것들이 많기 때문이었다.


올해로 훈련을 한 지 10년차가 되었고, 확실히 임계점을 넘겼다는 것을 느꼈기 때문에 더 이상 걱정하지 않는다. 왜냐하면 내 몸에 올바른 방법에 대해서 완전히 각인이 되었고, 동시에 연습할 도구도 갖췄으며, 연습을 하면서 시행착오를 많이 겪었기 때문이다.




피아노로 올바른 근육의 사용법에 대해 익히니 점차 일상 생활까지 확대되면서, 근육/관절에 대해 살펴보기 시작했다. 걸을 때 내 자세가 편안한지, 앉을 때의 자세가 어떠한지 등. 그리고 작년에 [소마틱스]와 [알렉산더 테크닉]을 알게 되면서 이 도구들의 유용성과 몸의 신비에 대해서 알게 되었다. 결국에는 나이 들면서 몸이 안 좋아지는 원인 중 하나가 ‘올바르지 못한 근육의 사용’이 수십 년간 쌓였기 때문이라 한다.


실제로 허리에 가끔씩 통증이 있었는데 소마틱스의 고양이 스트레칭과 알렉산더 테크닉의 좌골 앉기 테크닉으로 통증이 거의 사라졌다. 동시에 몸이 유연해지면서 생각도 유연해졌다. 그 효과가 너무나 강력했기 때문에, 몸의 유연함을 가능한 더 확보하려고 훈련한 적이 있었다. 그렇지만 당시에는 얼만큼의 가치가 있는지 정확하게 알진 못했다.


잠시 20대 이야기에서 벗어나 30대 이야기를 하자면, 알렉산더 테크닉을 가르쳐 주는 곳이 있어서 그룹 레슨을 받고 있다. 내 경우 온 몸의 긴장이 워낙 심각했고, 몸의 움직임을 가르치는 레슨 선생님들로부터 '몸이 너무 딱딱하게 굳어 있네요'란 피드백을 받았다. 그렇기 때문에 알렉산더 테크닉 레슨을 받기를 강력하게 희망했다.


그리고 첫 번째 레슨 시간 때 세상이 뒤집힌다는 느낌을 받았다.


처음에는 중력장 내에 나의 몸을 완전히 맡기면서 내 몸의 어느 부분이 긴장되는지 면밀히 관찰하고, 달콤한 레몬향을 가진 오일의 냄새를 맡으며 휴식을 취하는 시간을 가졌다. 그리고 몸을 일으켜서 내 몸의 상태를 봤을 때 너무나 충격적이었다. 긴장을 하지 않는 내 몸의 상태가 얼마나 가볍고 가뿐한지 그 때 처음으로 느꼈기 때문이었다.


거기다 알렉산더 테크닉에서 말하는 올바른 자세 중 좌골 앉기를 통해 많은 이득을 얻을 수 있었다. 나는 3~4시간 회사에 있는 것 자체만으로도 엄청나게 부담을 느낀다. 그래서 금요일만 되면 에너지적으로 완전히 탈진되어서 아무것도 못하는 상태가 된 것이 대부분이었다. 하지만 좌골 앉기를 통해 에너지를 최소로 쓰면서 근육을 편안하게 하는 올바른 앉는 자세를 알게 된 이후로 탈진의 이슈가 상당 부분 줄어듦을 알 수 있었다.


만일 피아노를 통해 올바른 몸의 사용법을 알려주는 선생님을 만나지 못했거나, [소마틱스]와 [알렉산더 테크닉]를 무심코 지나쳤다면 몸에 의한 저항을 아주 심각하게 받았을 것이다. 올바른 몸의 사용에 대해 인식하면서 삶이 더욱 편안해졌다는 것은 두말할 나위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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