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받아들인 것이 나를 만들다
유태인의 속담 중 이런 말이 있다.
‘당신이 먹는 것이 당신을 이룹니다.’
이 속담을 조금 다르게 적용하고 싶다.
‘당신이 접한 모든 정보들이 당신을 결정합니다.'
어릴 때는 이 말의 의미를 거의 몰랐다. 아니, 어렴풋이 알았어도 어느 정도의 무게로 다가오는지 알지 못했다. 어릴 때 왜 좋은 교육을 받아야 하는지, 현재 내가 읽는 것이 무엇인지, 내 주변 환경이 어떤지 등, 매우 중요한 질문들이 위의 속담에서 비롯된다는 생각이 든다.
돌이켜보면 대부분 사람들과는 다른 정보들을 접했기 때문에, 정말 특이한 분위기를 뿜어내는 사람이 되었다고 생각한다. 항상 일대일로 사람들과 대화를 나누면 ‘인생을 어떻게 살아서 좀 더 나아질 것이냐?’를 대화하고 말이다. 이러한 배경에는 내가 접한 정보들이 영향을 미쳤다고 생각한다.
‘니 인생에 도움이 되는 거를 하라고’ 란 말을 가족들한테 매번 들었던 때가 있었다. 그 때가 아마 20대 초중반이었는데, 당시에 자기계발 서적/웹툰/피겨스케이팅/게임/피아노에 미쳐 있었을 때였다. 지금 생각해보면 피아노랑 책 말고는 생각보다 내 인생에 그리 큰 도움이 될 만한 요소들이 아니었을 수도 있다.
정말 필요한 정보들은 모습을 드러내지 않기 때문에 인식하기 쉽지 않았다. 주식 시장에서 대부분 나오는 이야기들은 소음이고, 진짜 필요한 내용은 감춰진 것처럼 말이다. 20대에 접했던 이야기들은 거의 대부분이 소음이었기에 휩쓸릴 수 있었다.
그래도 20대 때 확실하게 한 것은 하나 있었다. ‘내가 배우고 싶은 것이 있을 때, 한 명쯤은 분명히 제대로 된 방법과 지식을 제공해 줄 수 있는 고수가 있다. 내가 할 수 있는만큼 준비하고, 그 사람들에게 어떤 형태로든 배움을 받아야 한다.’ 이런 생각을 가지고 방법을 찾아 다녔다. 왜 이런 생각을 하게 되었는지 기억이 확실하지 않지만, 이 생각에 대한 느낌은 확실히 편안했다.
이 때문인지 잘 모르겠지만, 확실히 절묘한 순간마다 (포기하려고 하는 순간마다 라고 하는 게 정확하겠다) 진짜 필요한 정보들을 하나씩 접할 수 있었다. 피아노 테크닉, 글쓰기, 삶에 대해서 살아가야 하는 방법, 주식, 공부하는 방법 등 아주 절묘한 시기에 적절한 방법으로 다가왔었다. 그리고 20대 마지막 지점에서는 기존에 알고 있던 모든 것에 대해서 점검하는 시간을 가졌다. ‘자신이 알고 있는 그 모든 것을 하나하나 점검해봐야 할 때가 온다.’고 한 말이 기억이 나는데, 20대 마지막 때부터 30대 들어섰을 때 이 작업을 할 행운을 가지게 되었다.
내 몸을 토양이라 가정하고, 지니고 있는 정보를 나무라 가정하고 얘기하자면, 20대 초 중반에는 내 몸에 심겨진 나무들 기둥과 가지들을 다듬었다. 반면 20대 후반부터는 땅을 완전히 갈아엎고 뿌리부터 다시 살펴본 셈이다. 그리고 뿌리가 썩은 나무가 있으면 제거하고 새로 심는 작업을 하고, 뿌리가 탄탄한 나무는 과일을 맺게 잘 관리하려고 노력하는 중이다. 땅에서 나무들이 제대로 잘 자라나야 풍요로워지듯, 제대로 된 정보들이 들어와야 더욱 삶이 풍요로워지리라 느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