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y
moonterry
Aug 24. 2022
(개념) 사전적 개념은 다음과 같습니다. ‘일을 잘못하여 뜻한 대로 되지 아니하거나 그르침.’ 이때 생각해볼 것은 2가지입니다.
하나) 일을 잘못했다는 것이 무슨 의미일까요?
둘) 뜻한 대로 되지 않았다는 것이 무엇일까요?
일을 잘못했다는 것은, 목표한 바에서 멀어졌다는 것을 의미하는 것입니다. 이때 목표는 자신이 세운 것일 수도 있고, 삶에서 요구하는 바일 수도 있습니다.
뜻한 대로 되지 않았다는 의미는 본인의 추구하는 것과는 정반대로 갔다는 의미 합니다. 일반적으로는 본인이 생각했던 가장 이상적인 형태와 반대로 갔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저항들)
[첫째] 자존감의 하락
무언가 목표를 향해 나간다는 것은 매일 ‘실패’한다는 의미이며, 성공했다는 느낌에 대해서 잃어버리기 쉽기 마련입니다. ‘내가 왜 이렇게 까지 해야 하나?’라고 생각하며, 자존감 (스스로 존재에 대한 존중감)이 떨어지게 됩니다.
‘나 이렇게 밖에 못 사는가?’ ‘내가 무슨 쓸모가 있는가?’ 등 본인의 무능감에 자책하면서 이 생각에 중독되기 시작함. 중독에 빠지면 서서히 그 생각에만 집중하면서 에너지가 고갈됩니다. 그리고 잘했던 것마저 잘 안 되는 상황을 마주하게 됩니다. 부정적 피드백에 점차 깊숙이 들어가며 아무것도 못하는 상황에 도달하기 쉬워지게 됩니다.
[둘째] 왜곡된 해석으로 인한 삶의 망가짐
본인의 뜻대로 되지 않았다는 의미는 원래 이중적인 의미가 있습니다. ‘자신이 생각했던 것보다 훨씬 더 잘 되거나, 아니면 잘 안 되거나’. 하지만 대체로 ‘잘 안 되는 방향’으로만 생각하기 마련입니다. 왜냐하면 ‘잘 되는 방향’으로 나아가고 있기 위한 전제 조건이 본인의 뜻을 내려놓아야 한다는 것인데, 어지간하면 이를 잘하지 못하기 때문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본인의 뜻에 맞춰서 세상을 해석하기 때문에 가능한 문제를 객관적으로 파악하기 힘들어집니다.
그리고 현실에 대해 냉정하게 직시하고 현재 할 수 있는 방법을 찾아야 하나, 대체로 자신의 왜곡된 해석에 집중된 나머지 단 하나의 특별한 방법으로만 상황을 반전시키려고 합니다. 짐 콜린스의 [위대한 기업은 다 어디로 갔을까]에서 나온 기업이 망하는 단계 중 거의 마지막 단계에서 이런 해결책을 적용하려 한다고 합니다. 이로 인해 망가짐이 더 가속화되어 더는 손쓸 수 없는 지경에 도달하게 된다고 합니다.
[셋째] 사람들과 멀어짐
왜곡된 시야와 생각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건전한 생각과 행동을 하는 사람들과 서서히 멀어지기 시작합니다. 일반적으로 사람들을 만날 때 자신의 현재 상태와 비슷한 수준인 사람들과 만나기 마련입니다. 이때 실패를 지속적으로 하면서 부정적 인식을 가지게 되면 건전한 사고/행동을 지닌 사람들과는 만나기 쉽지 않게 됩니다.
그렇기 때문에 실질적으로 혼자가 되면서 세상과 단절됩니다. 본인이 부정적인 아우라를 내뿜고 있기 때문에 일반적인 사람은 본능적으로 거리를 두려 합니다. 동시에 본인과 유사한, 부정적 아우라를 뿜는 사람들과 만나기 때문에 더욱 실패에서 벗어나기 어려워지는 것입니다.
[넷째] 작은 것에 대해서 전혀 감사하지 못함
목표 하나에 집중한 나머지, 다른 것들을 보지 못합니다. 일 중독된 사람들이 의식주, 잠, 주변 사람들에 전혀 신경을 안 쓰는 것처럼 말입니다. 현재 입고 있는 옷, 먹는 음식, 침대, 꽃 하나, 집, 나를 둘러싼 모든 것을 하찮게 보기 시작합니다. ‘이 목표에 도달하지도 못하는데, 이까짓 것이 무슨 소용이냐?’고 생각하며 전혀 감사하는 마음을 가지지 못하게 됩니다.
(사용 가능한 도구)
[실패하고 난 후에 방지법]
[첫째] 아무것도 하지 않기
에너지가 고갈된 상태에서 무언가 더 하려면 이도 저도 안 되는 정도가 아니라, 그나마 잘했던 것조차 모두 망가뜨리는 상황이 벌어지게 됩니다. 분별력과 판단력을 발휘하는 것은 상당한 에너지를 요구하는 것이며, 그만한 에너지가 없는 상태에서 판단하는 것은 점차 자신을 고갈시키는 것과 다름이 없습니다. 이 과정이 계속 반복되면 결국에는 ‘손 쓸 수 없을 정도로 망가진’ 상태가 됩니다.
이를 방지하기 위해서 반드시 휴식이 필요함. (실패의 수준에 따라서 휴식이 필요한 기간이 달라집니다.) 그다음, ‘무언가를 새로 시작할 수 있는 시기’가 왔을 때 비로소 작은 것부터 차근차근히 시도해가야 합니다.
[둘째] 다른 방향을 살펴볼 것
뜻대로 안 되었다는 사실에는 항상 ‘더 나은 방향이 있다’는 의미를 지니고 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예상치 못한 방향으로 전개될 수 있다는 사실을 인정하고, 그 방향으로 나아가야 합니다. 물론 그 방향이 정말 마음에 들지 않을 수 있지만, 방법을 완전히 뒤바꿀 수 없다면 그 방향대로 나아가는 것이 세상의 흐름을 타고 나아갈 수 있습니다. 그러면 본인도 예상치 못했던 결실을 맺을 수 있습니다.
[셋째] 고집 버리기, 만일 이것이 안 되면 그냥 견뎌내기
실패한 사람들의 특징 중 하나가, 유연하지 못하고 엄청나게 고집을 부린다는 것입니다. 누구의 말도 듣지 않으면 결국에는 세상이 나를 변화시키기 위해 상상도 못 한 일들을 하나하나 세팅합니다. 그래서 귀가 순해져, 고집을 버리는 수순에 도달할 때까지 주변에 견디기 힘든 일들이 발생합니다.
이럴 때는 이미 사건의 정중앙에 왔기 때문에 그냥 견뎌내는 것 말고는 방법이 없습니다. 반대로 말하자면 조금 더 시간이 지나면 그 사건들이 해결되리라는 의미를 지녔기 때문에, 그 사건에 대해서 일을 잘 마무리하라는 의미도 담겨 있습니다. 끝까지 견뎌내고 버텨야 다음 기회가 오게 됩니다. 그렇지만 또 고집을 부리면 더 큰 사건들이 다가옵니다. 이 반복 고리를 끊어내는 것은 오로지 본인이 고집부린다는 사실 (내 일은 내 뜻대로 된다. 자유 의지에 따라 무엇이든 된다)을 버려야 합니다.
[실패 방지하는 방법]
[첫째] 안티프래질
나심 탈레프가 쓴 '안티프래질' 책의 의미를 한 줄로 요약하자면 '작은 실패들을 많이 하여 도리어 큰 실패를 막아내는 것'입니다. 역설적으로 자신이 실패에 대한 데이터를 많이 쌓을수록 감당하기 어려운 수준의 실패를 피해나갈 수 있습니다. 마치 하루에 받을 100개의 실패를 100일에 걸쳐서 하루에 하나씩 실패하는 것과 동일한 것입니다. 여기서 주의해야 할 사항은 ‘자신이 감당할 수 있는 수준의 실패’ 여야 하는 것입니다.
유튜버 ‘신사임당’도 비슷한 맥락의 이야기를 했습니다. 예를 들어 1억짜리 사업을 1번에 하는 것이 아니라, 100만 원 사업을 100번 해보고, 그중 터지는 것이 하나 있으면 거기에 자원과 시간을 집중해서 키워보는 전략을 제시합니다. 이는 나심 탈렙이 말한 [안티프래질]과 유사한 맥락을 지니고 있습니다.
‘훈련’이라는 입장에서도 마찬가지인데, 훈련도 결국에는 매일 실패를 담고 있습니다. 어떤 영역에서 최고수의 실력을 발휘하는 사람들은 결국에는 매일 훈련을 통해 실패를 하는 것입니다.
[둘째] 자만이란 씨앗을 없애기
라이언 홀리데이의 [에고라는 적]의 책을 보면 ‘실패를 위해 신이 심어둔 씨앗은 바로 자만’이라고 합니다. 실제로 짐 콜린스의 [위대한 기업은 다 어디로 갔을까?]도 볼 때, 실패의 1단계를 바로 자만하는 단계라고 말합니다. 성공과 실패는 물론 ‘자신의 노력’이 담겨 있을 수 있으나, 더 중요한 것은 ‘현실의 변화’와 맞물렸느냐? 아니냐?입니다.
하지만 스스로 자만의 씨앗을 심는 순간, ‘내가 모든 것을 다 알고 있고, 나의 뜻대로 하면 모든 것을 잘 될 수 있다’고 착각하게 됩니다. 그리고 현실이 아주 미묘하게 천천히 변화하고 있지만, 그것을 감지하지 못하게 됩니다. 눈 뜬 장님처럼 눈이 멀게 되는 것과 같습니다.
자만을 없애기 위해서는 겸손함을 갖추고 있어야 합니다. ‘현재 이 순간, 내가 알고 있는 것보다 훨씬 더 나은 것이 있다면, 그것을 추구해나간다’는 자세를 말입니다. 그리고 자신에게 부족한 부분이 있다는 사실에 대해서 항상 잊지 말고, 타인에게서 배우려는 노력을 갖춰야 합니다. 마지막으로 내적 중요성 (나는 잘났어. 세상은 내 말에 따라야 해)을 최대한 지양해야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