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자 이근상 님은 광고 기획에 대해 전설적인 인물로 자자한데, 이 분이 몇 년 전부터 심상치 않은 현상을 목격하고 있다고 얘기합니다. 이전만큼 큰 브랜드들이 했던 방식이 점점 한계에 부딪치고 있다고 말입니다. 그래서 그 이유가 무엇인지, 앞으로의 상황에 대해서 어떻게 대응해야 하는지 이야기를 담은 작이 바로 [이것은 작은 브랜드를 위한 책]입니다.
[Originality = 한계]
이 책을 보면서 아래의 전제가 책의 맥락을 관통한다고 생각했습니다.
모든 브랜드의 Originality는 자신의 한계에서 비롯된다.
책에서 소개되는 브랜드들이 어떻게 성장을 했는지 살펴보면, 전부 다 제각각의 경로에 따라 성장하는 것을 엿볼 수 있습니다. 다시 말해 작은 브랜드들이 가지고 있는 한계를 활용해 시간과 정성을 들이면서 역설적으로 한계를 초월했다고 볼 수 있습니다.
[한계 속에서 깊어지기 = 작은 브랜드가 성장하는 과정]
그렇다면 작은 브랜드가 성장하는 과정은 무엇일까요? 저자는 다음과 같이 말합니다.
1단계 – 내가 하고 싶은 것을 발견하기 2단계 – 그것을 브랜드로 실현 3단계 – 소비자로부터 공감을 얻기 4단계 – 브랜드를 심화시키기
하고 싶은 것을 발견하는 것은 자신만의 한계를 설정하고 그것에 집중하는 것을 의미합니다. 그 다음 이를 시장에 내놓아 브랜드로 탄생시킨 다음 서서히 브랜드를 지지해줄 수 있는 사람을 모읍니다. 그리고 한계 내에서 깊이를 더해주는 것이 브랜드를 심화시키는 것입니다.
한계를 말하는 작가가 되고 싶다는 저의 이야기를 들어보자면 다음의 단계를 거친다고 말할 수 있습니다.
1단계: 한계를 수용하면서 달라지는 생각들을 바라보기 2단계: 한계를 말하는 작가가 되면서 시장에 드러내기 3단계: 기존 자기계발에서 말하는 '한계를 뛰어넘어라'는 것에 대해 해결책을 찾지 못한 사람들을 모으기 4단계: 자기계발 분야에서 한계를 수용했을 때 삶의 모습이 완전히 바뀐 사례들을 창출하기.
하지만 가장 크게 실수할 수 있는 지점이 있습니다. 바로 3단계에서 4단계로 넘어갈 때입니다. 대체로 시장이 형성이 될 때 돈을 벌고자 하는 욕심이 개입되면서 브랜드를 심화시키기보다, 브랜드를 확장시킴으로써 자신의 한계를 뛰어넘으려는 실수를 합니다. 그러면서 이도 저도 안 되는 상황이 벌어지게 됩니다. 제 경우 '한계를 뛰어넘으라고 이야기하는 스포츠 선수들'까지 경쟁하는 것이 제 영역을 넘어서는 것이겠지요.
[브랜드 발전 3가지 키워드 - 진정성, 한 번에 하나씩, 범위 좁히기]
그렇다면 브랜드를 발전시키는 데 필요한 것들이 무엇이 있을까요? 3가지 키워드로 정리해보았습니다.
1) 진정성 - 자신이 하고 싶은 것임과 동시에 자신의 한계를 벗어나지 않는 것을 인정하는 것을 의미합니다. 진정으로 하고 싶다면 어느 누구와도 타협하지 않을 것이고, 자신의 양심에 따라 올바름의 선을 넘지 않는다는 것을 말합니다.
2) 한 번에 하나씩 - 의외로 브랜드가 성장하지 못하는 원인 중에 하나가 시대의 흐름을 거스를 정도로 지나치게 앞선 것을 설정하는 것이라고 했습니다. 단순히 비젼뿐만 아니라 계획, 목표 등도 해당이 됩니다. 이럴 때에는 지치기 마련입니다. 자신의 한계를 넘어서는 것을 보는 대신 지금 해야 할, 한 번에 하나씩 하는 태도를 갖추는 것이 필요한 셈입니다.
3) 범위 좁히기 - 100cm2의 사각형이 있다면 가로/세로 길이를 한정되기 마련입니다. 누구는 100cm로 넓히고, 깊이는 1cm만 설정할 수도 있습니다. 반면 1cm만 정해 한계를 설정하는 대신, 깊이는 100cm로 설정할 수도 있습니다. 처음에는 전자가 유리해 보이겠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후자가 유리합니다.
왜냐하면 시간이 지나면서 한계 속에서 자신만의 노하우를 발전시키기 때문입니다. 주식시장에서 '존버가 답'이라는 명언이 있는데, 이 명언의 진짜 의미는 "단순히 시간만 보내라는 것이 아니라 그동안 누구도 따라 할 수 없는 기술을 발전시키라"는 숨겨진 뜻이 있습니다.
[진짜 브랜드는 한계 속에 존재합니다]
배철수의 '음악캠프'처럼, 책을 아름답게 꾸미기 위해 9개월 간 책을 제작하는 '타라북스'처럼, 덴마크의 상상을 뛰어넘는 새로운 음식 (말린 이끼, 야생 오리 알, 젖은 지푸라기 등의 재료 사용)과 장소를 세팅하여 보여준 '노마'처럼, 진짜 브랜드는 자신의 한계를 인정하고 그 속에서 묵묵히 한 발자국씩 앞으로 가는 것임을 어렵지 않게 볼 수 있습니다. 무작정 크고, 높이 성장하는 것만이 답이 아니라는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