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렉산더 테크닉]과의 첫 만남.

부제: (알렉산더 테크닉 - 내 몸의 사용법) 서평.

by moonterry

앞선 글에서 운동을 별로 좋아하진 않았다고 했는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운동의 필요성을 계속 느끼고 있었다. 날이 갈수록 미묘하게 몸이 안 좋아지는 것을 느꼈고, 내 몸을 과연 올바르게 사용하고 있는지 의문을 가졌기 때문이다. 이 의문에 대한 해답은 2권의 책을 통해 우연히 알게 되었다. 바로 [알렉산더 테크닉 - 내 몸의 사용법]과 [소마틱스]였다. 그중 이번 글은 [알렉산더 테크닉 - 내 몸의 사용법]에 대해 소개하고자 한다.




[알렉산더 테크닉]의 창시자, 프레드릭 알렉산더는 웅변가 및 아마추어 낭송가로 활동하다가 시간이 지나면서 점차 목소리가 나오지 않는 문제를 대면하게 된다. 의사로부터 치료를 수차례 받았고, '목의 사용을 자제하십시오'라고 권고를 받아 휴식 시간을 가지기도 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다시 낭송을 하게 되면 목소리가 안 좋아지는 악순환을 반복하다가 어느 날 아예 목소리가 나오지 않게 된다. 결국 프레드릭 알렉산더는 다음과 같은 결론을 낸다.


목소리를 내는 데에 있어 신체의 사용에 문제가 있다. 그것을 개선해야 한다.


이 결론에 따라 무려 9년 간의 집요한 시행착오와 연구 끝에 [알렉산더 테크닉]을 개발하게 된다. 그 기간 동안 무엇을 발견했고, 신체의 사용에 있어서 우리가 오해하고 있는 것이 무엇이었는지, 몇 가지 사례를 통해서 인체의 사용 방법에 따라 인체의 기능에 영향을 미친다는 점을 이 책을 통해 소개해주고 있다.




그렇다면 [알렉산더 테크닉]의 대전제가 무엇일까? 필자는 대전제가 3가지라고 생각한다.


하나, 몸은 지구의 중력장으로부터 벗어날 수 없다.


만일 지구의 중력장으로부터 벗어나게 된다면 우리의 근육과 관절은 매우 약해질 것이다. 반면 지구의 중력장에 있기 때문에 균형을 맞춰 가면서 살 수 있다. 하지만 인체를 사용하는 방식에 있어서 과도한 긴장이 발생하는 원인 중 하나는 '지구의 중력장에 저항하여 신체의 근육을 잘못 쓰기 때문'이라고 말할 수 있다.


실제로 프레드릭 알렉산더가 목소리가 나는 원리를 관찰할 때 '머리가 뒤로 젖히면서 목 근육이 과도하게 긴장하는 것' 또한 머리가 중력장에서 벗어나 내 편한 대로 신체를 사용하려고 하기 때문에 생기는 일이라 말할 수 있다. 다시 말해 중력장이란 한계로부터 벗어나려 수를 쓰면 쓸수록 오히려 더 신체를 상하게 만드는 것이라 할 수 있는 것이다. 그리고 이는 2번째 전제와 연결된다.


둘, 신체를 사용하는 방식에 있어서 우리의 감각 인식을 신뢰할 수 없다.


프레드릭 알렉산더가 자신의 목 사용을 관찰하며 자신의 감각 인식에 대해 신뢰할 수 없다는 사실을 발견하게 되었다. 저자는 다음과 같이 말한다.


"잘못된 행위를 고치는 법을 배우기만 하면 제대로 할 수 있고, 또 제대로 한다고 생각하기만 하면 모든 것이 순조롭게 돌아갈 거라는 믿음이 널리 퍼져 있다. 하지만 내 경험에 비추어 보면 그러한 믿음은 착각에 불과하다."


"몸을 사용할 때의 감각인식 (sensory appreciation, 느낌)은 너무나 신뢰할 수 없는 것이어서, 나의 반응이 옳다고 느껴지지만 사실 그 감각이 목적을 이루는 데 옳지 않은 경우가 허다했다."


그렇기 때문에 저자는 감각인식 대신 새로운 접근 방법이 필요하다고 말한다. 그것은 바로 '의식적인 디렉션을 통해 추론에 기반한 몸의 사용법을 훈련'하는 것이다.


셋, 모든 훈련은 분리할 수 없는 인간 통합체 (human organism)에 기반해야 한다.


저자는 '정신적인 것과 육체적인 것에 대해 따로 분리하여 접근할 수 없다'라고 말한다. 그렇기에 [알렉산더 테크닉]을 몸과 마음 모두를 포함한 ‘자신’을 어떻게 사용해야 하는가에 대한 작업이라고 말한다. 거기에 인체 한 곳의 잘못된 사용으로 인해 몸 전체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점에 대해서 매우 강조한다.


실제로 알렉산더 테크닉에서 말하는 5가지 주요 디렉션 (디렉션이란 인지적 메시지 + 공간적 방향성을 동시에 가지는 언어 정보 – 무의식적 습관적 행동이 몸감각적으로 수정되어 본래의 올바른 몸 상태를 되찾게 해주는 의식적 생각을 말한다) 이 디렉션들은 상호 간 연관성이 매우 밀접하다는 점을 짐작할 수 있다. 5가지 디렉션은 다음과 같다.


1) 내 목이 자유롭다.

2) 내 머리가 앞과 위를 향한다.

3) 내 척추가 길어지고 넓어진다

4) 내 다리와 척추가 서로 분리된다.

5) 내 어깨가 중심으로부터 멀어진다.


특히 프레드릭 알렉산더는 첫 번째, 두 번째의 디렉션인 목과 머리의 사용을 아주 크게 강조한다. 필자 또한 알렉산더 테크닉을 훈련하면서 목과 머리의 사용이 몸의 기능에 있어 적어도 50% 이상을 차지함을 경험적으로 알게 되었다.




이밖에도 인체의 사용에 있어서 매우 놀라운 개념들이 이 책에 담겨 있다. 그렇기에 [알렉산더 테크닉]에 대해 호기심을 가지기 시작했고, 이와 관련된 서적 및 [알렉산더 테크닉]을 가르쳐주는 한국 지사를 찾기 시작했다. 다음 이야기는 이와 유사한 내용과 맥락을 다룬 책인 [소마틱스]를 소개하고자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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