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30 수요일 알렉산더 테크닉 명상 강의
[월요일 수강 후]
왼쪽 어깨와 팔의 긴장이 많이 풀리면서, 잠이 쏟아지기 시작했다. 그래서 다음 날, 일의 강도를 줄이는 대신 회사 휴게실에서 잠을 많이 청했다. 동시에 작업을 하지 않았음에도 불구하고, 계속 왼쪽 어깨와 팔이 시원한 감각이 들어서 깜짝 놀랐다. 역으로 그간 얼마나 많은 긴장이 쌓였는지 느꼈던 대목이었다.
[명상이란 뭘까?]
한편 알렉산더 테크닉을 활용한 명상 수업을 접하면서, 여러모로 궁금한 점이 있었다. 명상이라 생각하면 보통 좌선 상태에서 고요하고, 어두운 공간에서 내면 깊이 침잠하는 모습을 많이 떠오른다. 이것만이 명상이라고 생각했던 것은 아니지만 약간의 편견이 있었던 건 부정할 수 없다. 그리고 오늘, 명상에 대한 이미지가 와장창 깨지는 경험을 하게 되었다.
[내가 생각하는 명상만이 명상은 아니다]
명상에 대한 작업을 시작하면서 교사님이 마인드풀니스 (mindfulness)에 대한 단어를 언급하였다. 의미를 찾아보니 마인드풀니스는 '마음챙김'이란 뜻을 갖고 있었다. 수업 당시 교사님의 설명은 마치 '몸이라는 케익 위에 마음이라는 장식품을 얹는 작업'이라는 느낌이 들었다. 몸이 어떠한 상태인지 스캐닝을 하면서 신체 곳곳의 상태 (톤, 형태, 질감, 강도 등)을 확인하는 작업 또한 명상이 될 수 있다는 것이 새로웠다.
내 경우 한곳에 집중하는 것 (혹은 몰입하는 것)을 지나치게 하는 사람으로서, 하나의 감각이나 생각에 빠져 벗어나기 힘들어할 때가 종종 생긴다. 그럴 때에는 오히려 외부의 자극 (빛과 소음, 촉감 등)을 통해 의식할 수 있는 범위를 확대시키는 작업도 가능하다고 한다. 기존의 이미지와 상반되기에 신선하게 느껴졌다.
이러한 인식 작업으로도 명상이 가능한 이유는 마음과 몸의 차이 때문이라 추측한다. 몸은 언제나 현존하나 마음은 과거나 미래에 가 있는 경우가 대부분이기 때문이다. 그래서 몸을 자각하면 마음 또한 현재에 있도록 전환시키는 작업이 되는 것이 아닌가? 란 생각이 들었다.
[오늘의 작업]
이번에는 누워서 신체의 후면이 어떻게 느껴지는지 감각을 확인하는 작업을 진행했다. (그전에 선행 작업으로 신경을 안정시켜주는 작업과 명상 전 상태를 감각하는 작업을 먼저 했다.)
기억나는 대로 써보자면 다음과 같다.
1) 바닥에 누워서 바디 스캐닝 진행 (이때 undoing, 즉 현재의 상태를 바꾸려고 무언가 억지로 시도하기보다 그저 '이런 상태이구나'라고 음미하고 지켜보는 작업도 같이 진행)
2) 손을 활용해 신체 부위들을 만져보며 움직임을 섬세히 느껴보기
3) 내 경우 하반신의 긴장이 많았기에, 알렉산더 테크닉의 4번째 디렉션 '척추와 다리가 서로 분리된다'는 것에 대한 동작과 감각 연습.
[작업 후 느낀 점]
맨바닥에 눕게 될 경우 유독 다리와 허벅지, 골반 쪽에 많은 긴장으로 인해 상당히 불편함을 느꼈는데, 작업을 진행하면서 척추와 다리가 분리된다는 감각을 처음 느끼게 되었다. 원래 세미 스파인 (상체는 바닥에, 발은 침대나 의자 위에 올려둔 상태)에서 숨을 쉬다 보면 골반 쪽이 콱콱 쑤시는 느낌이 이질적으로 느껴졌다. 그 느낌이 오늘의 수업을 통해 한층 강화되었는데, 이와 관련해 교사님께 질문하니 '근육이 이완되는 상태를 찾아가면서 나타나는 현상'이라 설명해주셨고, 궁금한 점이 해결되었다.
한편 내가 명상을 너무 어렵게 대했다는 느낌도 든다. 어쩌면 외부의 자극에 극도로 노출된 생활 패턴에서 벗어나 나의 현 상태를 체크해보는 것만으로도 명상이 되는데, 특별하게 '무얼 해야 한다'는 생각을 했던 거 같다. Un-doing이 명상일 수도 있겠구나라고 생각도 해본다.
p.s. 수업 후 다시 잠이 미친 듯이 쏟아진다.
혹 관심이 있으신 분들은 아래의 정보를 참고하시기 바랍니다.
수강 장소 및 선생님: 판교 알렉산더 테크닉, 최다희 교사님.
수강 관련 사이트: https://blog.naver.com/dawn0208/22293515281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