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반을 향해 팔무게를 보내는 의미
좌골 앉기를 통해 피아노를 칠 준비가 되어 있다면, 본격적으로 건반을 누를 때에 일어나는 일들을 생각해봐야 합니다.
피아노의 목적은 결국 자신이 가지고 있는 팔의 무게 (엄밀히 따지자면 몸무게)를 피아노로 완전히 전달하는 것입니다. 이에 대해 수많은 이야기들이 있지만, 팔무게를 보낸다는 의미를 자연의 법칙에 따라 이리 생각해 볼 수 있습니다.
우리가 보내준다는 것은 다시 말해 무언가 되돌려 받음을 의미합니다. 그렇다면 피아노를 향해 팔 무게를 보낸다는 것은 ‘우리가 팔의 무게를 되돌려 받는다.’라고 생각할 수 있습니다.
뉴턴의 물리 법칙 중 제3 법칙인 [작용과 반작용의 법칙]을 생각하면 그리 어려운 의미는 아닐 것입니다. 팔 무게를 보내기 때문에 (작용), 피아노가 그 팔 무게를 반사하고 (반작용), 우리의 신체가 그 팔 무게를 받아낸다고 생각할 수 있습니다.
팔의 무게를 받아내는 것은 어떤 의미를 지닐까요? 이는 팔의 무게를 지탱한다는 의미와도 같습니다.
이 시점에서 알렉산더 테크닉 걷기에서의 포인트가 나오게 됩니다. 수업에서 아주 천천히 걸으면서 몸의 감각을 느껴보라고 말씀하십니다. 이때 전달하는 아주 중요한 개념이 하나 있습니다. 바로 ‘뼈로 지탱하면서 걸어간다.’는 것입니다.
걸을 때의 현상을 생각해 볼까요? 우리가 발을 한 발자국씩 내딛을 때마다 원하는 방향으로 움직입니다. 걸으면서 땅을 디딜 때 발이 우리의 몸무게를 받아냅니다. 이때 우리의 몸을 구성하는 뼈, 인대, 관절, 근육, 피부 모든 것들이 우리의 몸무게를 지탱해 준다고 말할 수 있습니다. 범위를 조금 좁히자면 뼈, 관절, 근육이 몸무게를 받아낸다고 볼 수 있습니다.
여기서, 근육만 우리의 무거운 몸무게를 다 받아낼 수 있을까요?
가능은 합니다. 다만 우리의 근육으로만 몸무게를 받아내기에는 한계가 있습니다. 70~80kg의 몸의 무게를 유연한 근육으로만 받아내려면 과중한 압력이 가해지면서 근육의 피로도가 높아질 것입니다.
그렇다면 우리의 몸무게를 가장 잘 받아낼 수 있는 것이 무엇일까요?
바로 뼈입니다.
우리의 뼈는 우리가 상상한 것보다 훨씬 강력합니다. 어느 정도로 강할까요?
아래의 내용을 보시면 깜짝 놀라실 수 있을 겁니다.
[뼈는 동일한 무게의 돌은 물론이고 쇠보다 더 단단할 정도로 강하다. 특히나 최중요장기인 뇌를 보호하기 위해 있는 머리뼈는 1톤이 넘는 무게로 충격을 가해도 부서지지 않을 정도이며, 정강이뼈는 수직으로 오는 충격은 25톤까지도 버틸 수 있다고 한다.] - 나무위키 중
이를 근거로 삼아 건반 바닥으로 팔 무게를 보내주었을 때 앞팔/윗팔/손등/손가락 뼈가 팔의 무게를 지탱해 준다면 어떨까요? 더 궁극적으로 우리 몸 전체의 뼈가 팔 무게를 지탱해 준다면 어떨까요? 우리의 근육은 아주 적은 부담을 가지게 될 것입니다. 추론한 내용을 근거로 삼는다면, 피아노를 치는 것 자체가 아주 어려운 일이 아니게 될 겁니다.
물론 여전히 근육이 우리의 팔 무게를 모두 받아내는 방향으로 접근할 수도 있습니다. 근육으로 모든 충격을 받아낼 경우에는 그 반동으로 인해 팔꿈치가 밖으로 빠지거나, 손가락이 튕겨져 올라가고, 팔이 위로 올라가는 등의 모습을 볼 수 있습니다.
근육이 유연하게 유지되면 이런 현상이 나타나고 정상적입니다. (마치 트램펄린처럼 근육이 움직인다고 생각하면 간단합니다.) 하지만 근육이 유연하지 않은 상태면 어떨까요? 근육이 짧아지고 굳어지기 쉽습니다. 또한 치명적인 단점이 있습니다. 바로 본인이 원하는 만큼 장시간 연습을 할 수 없고, 지구력을 가지기 어렵다는 것입니다.
반대로 뼈가 충격을 받아주면 어떻게 될까요? 근육이 받는 반동이 크게 감소하면서 거의 움직임이 모여지지 않는 것처럼 보일 수 있습니다. 또한 근육의 부담이 극적으로 덜하고, 에너지 소모량이 감소되기 때문에 장시간 연습해도 무리가 없는 셈입니다.
그것을 가장 잘 느낄 수 있는 손가락은 바로 엄지와 약지 (5번) 손가락입니다. 엄지는 앞팔의 요골과 연결되고, 5번 손가락은 앞팔의 척골과 가장 직접적으로 연결되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피아노 건반을 타건 할 시 엄지와 요골을, 약지와 척골을 같이 지탱하는 느낌을 선명하게 느껴볼 수 있습니다. 아래의 사진을 보시면 이해가 가실 겁니다.
더 넓게 보자면 어떤 손가락을 치든 간에 윗팔의 뼈, 척추까지 같이 지탱해 준다고 생각하며 접근하면 됩니다. 그래서 온몸의 근육이 시원하게 느껴지는 것이지요.
어떠한 방법으로 접근할 수 있을까요?
다음 글에서 구체적인 방법으로 찾아뵙겠습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