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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석원PD Nov 10. 2020

중립경기, 과연 누구에게 유리할까?

세상은 운동장, 홈 어드밴티지(?) 없는 야구의 절정

11월에 펼쳐지는 가을, 아니 겨울야구. 추위가 성큼성큼 오는 시기란 점을 부인할 수 없다.

KBO리그 포스트시즌의 절정을 향해가는 플레이오프부터 중립지역에서 남은 경기를 치른다.

국내 유일 실내 야구장, 고척돔 경기로 펼쳐지는 플레이오프와 한국시리즈,

상위팀에게 홈팀의 권한은 주겠지만, 홈구장이라 할 수 없는 중립경기로 치러지는 포스트시즌.

특히나 창단 이후 첫 포스트시즌 시즌을 치르는 kt나 첫 우승에 도전하는 NC는 억울할 법도 하다.


야구에서의 중립경기는 2020년 이미 앞서 시즌을 마무리한 MLB에서도 펼쳐졌다.

코로나19로 인해 저마다 중립경기로 포스트시즌을 치렀던 미국, 월드시리즈도 마찬가지다.

올해 문을 연 텍사스의 '글로브 라이브 필드'에서 펼쳐졌다. (여기도 우리처럼 돔구장이다.)

 

중립이라지만, 월드시리즈 진출팀을 기준으로는 LA가 다저스의 경우, 천 마일도 넘게 떨어져 더 멀었다.

탬파베이는 거리상도 가깝고, 같은 아메리칸리그 경기장이지만 홈 어드밴티지 따윈 없이 LA의 우승,

미국의 경우를 보면 이 중립지역에서의 경기라는 것에서 홈 특유의 유리함을 찾는 것도 억지일지 모른다.

특히 포스트시즌이 되면 어느 경기장이라도 양 팀 팬들이 많이 찾는 KBO리그의 특징을 볼 때 더 그렇다.


하지만. 어찌 됐던 고척돔을 쓰는 키움은 일단 와일드카드에서 떨어진 상황, 서울 연고팀은 두산만 남았다.

수원이라면 서울과 멀지 않은 수원 연고, 한국시리즈에 먼저 가 있는 NC는 창원에서 가장 먼 서울 경기다.

  

최신 구장인 창원NC파크의 첫 한국시리즈는 2020년 결국 펼쳐지지 않는다. 

그렇다면 과연 남은 경기는 모두 중립 구장에서 포스트시즌, 그러나 서울팀이 현재 남겨진 상황의 서울 경기.

과연 아무에게도 영향은 없을까? 그래도 서울 연고팀에게 다소 유리함이 있는 건 아닐까?

좀 더 깊이 따져본다면, 과연 홈 어드밴티지라는 건 과연 존재할까? 어떤 이유에서 그 기능은 작용할까?


스포츠 관련 이슈 가운데 뜨거운 화재라 할 홈 어드벤티지, 많은 연구에 따르면 그 효과는 분명 있다.

미국 프로스포츠를 기준으로 볼 때, 많게는 60%의 승률을 기록한 홈경기 성적을 보인 리그까지 존재한다.

홈경기라는 조건에서 가장 낮은 승률을 보인 MLB조차 54% 가까운 승률로 홈에서 분명 더 잘했다는 거.

유럽 프로축구에선 더 그 유리함이 크게 나타난다고 한다는 걸 보면 홈 어드밴티지는 없지 않다.


문제는 홈에서 치르는 경기의 유리함이 어디 있느냐는 점, 홈 관중의 응원이나 원정에 대한 거리적 부담?

이런 지적은 매우 익숙하게 이어져온 홈 어드밴티지의 주된 근거로 인용됐다. 하지만, 그리 크지 않단다.

오히려 응원은 심리적 압박으로 작용하는 경우도 있고, 홈구장의 특성이나 편안함도 개인차가 큰 요소다.


여러 가지 면에서 홈 어드밴티지를 주장하는 가운데 가장 신빙성 있는 주장은 심판의 판정에 무게가 있다.

홈 관중의 열광적 응원 사이, 심판의 판정은 어느 정도 영향을 받는다는 견해가 꽤 설득력을 얻는다는 것,

특히 유럽축구에서는 이런 사례에 대한 연구도 활발하다. 관련 논문도 어렵지 않게 찾을 수 있다고 한다.

명확한 근거까지는 아닐지언정, 홈에서 홈팀들이 거둔 성적에는 어느 정도 이런 요소가 작용했을 터.

응원이라는 요소가 작용한 지점이 우리 선수가 아닌 심판들이란 점은 상당 부분 납득이 가는 대목이다.


그런 가운데 2020년, 중립지역에서 펼쳐지는 KBO 포스트시즌은 어떤 것들의 영향을 받고 있을까?

홈구장이 없는 팀들의 가을야구, 또 이어지는 겨울야구. 홈구장 없는 이 가을의 야구는 어떻게 끝날까?


상위팀에게 형식적으로 주어지는 홈팀의 효과가 작용할까?

아니면 더 많은 팬들이 찾는 거리적 유리함이 더 클까?

혹은 그 어떤 팀도 홈 어드밴티지 없는 시리즈가 이어질까,

다가오는 중립지역의 남은 경기들을 보는 또 다른 재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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