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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석원PD Nov 12. 2020

가을과 겨울 사이, 야구의 끝

세상은 운동장,  이별 정거장이 된 야구장

또 한 번 야구의 끝이 다가온다. 라소다 감독의 명언이기도 한 일 년 중 가장 슬픈 날인 야구 시즌 끝,

이미 MLB는 월드시리즈까지 마감하며 긴 스토브리그에 들어갔고, 봄까지 야구를 기다려야 한다.

KBO 리그의 클라이맥스 한국시리즈는 아직 시작도 하기 전이지만, 조금씩 그 끝을 향하고 있다.


한국시리즈에 누가 오를지는 아직 알 수 없지만, 어찌 됐던 두 팀에게만 허락된 영광스러운 대결.

즉, 나머지 8개 팀은 그저 부러움에 지켜봐야 할 한국 야구 정상을 향한 도전.

너무 빠르게 스쳐 지나간 와일드카드와 준플레이오프에 이어 오늘 플레이오프도 끝날지 모른다.

-두산팬들은 오늘이 끝이면 좋겠지만, 다른 야구팬들에겐 포스트시즌이 너무 짧게 느껴질 터.-

한 경기라도 더 보고 싶은 마음들이 있지만, 어디 그 또한 마음처럼 흘러가지 않는 것이 야구,

포스트시즌의 특성상 오늘 하루가 끝일 수 있다는 절박함이 야구의 마지막을 더 뜨겁게 만든다.



추위, 그리고 겨울의 입구라는 점에서 고척돔에서 진행되고 있는 2020 시즌 포스트시즌.

가을야구와 겨울 야구 사이를 넘어 또 하나의 끝을 향하는 2020 시즌의 프로야구, 

가을의 흔적이 깊은 야구장엔 겨울이 성큼 다가왔다. 야구의 끝이라 할 수 있을 시간...

많은 팬들은 자기 팀의 야구와 이미 이별했고, 또 이별을 이어가고 있다. 

절반의 팬들은 정규시즌 종료와 함께 마지막을 만났고, 다른 팬들도 하나씩 야구의 끝에 이르렀다. 


특정팀을 응원하지 않더라도 흥미진진하게 볼 수 있는 포스트시즌.

그 시간 또한 너무 빠르게 흐르며 어느덧 우리에게 남은 야구는 많아야 열 경기에 불과하다.


야구의 끝이 다가올수록, 겨울의 깊이는 길게 느껴지고, 야구장과의 이별은 반복돼도 안타깝다.

가을야구에 초대받지 못한 팀의 팬들조차 흥미롭게 남의 야구를 지켜볼 수 있는 건 야구의 위대함,

그 끝이 가까워질수록 더욱 한 경기 한 경기가 소중하고 그래서 야구장의 조명탑은 찬란하다.

TV에서도 아직까진 야구가 이어지는 시간, 하지만 결국 그 끝은 오고, 끝이 와야 시작도 온다.


야구장에서 야구를 만나는 계절은 다시 온다. 겨울이 가면 봄이 오는 것과 마찬가지로.

거의 매일 펼쳐지는 야구의 특성, 그렇다 보니 우리에겐 일상처럼 존재하는 종목.

야구장은 어쩌면 늘 우리 곁에 가장 손쉽게 찾을 수 있는 보는 운동장으로 늘 함께한다.



이별의 정거장에 이른 야구, 하지만 다음 역은 만남. 야구장과 만날 봄이 벌써부터 기다려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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