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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석원PD Nov 18. 2020

대표팀 축구는 언제까지 인기 있을까

세상은 운동장, 가장 뜨거운 관심은 남자축구 A대표팀

지난밤, 축구대표팀은 오스트리아에서 아시아 최강(?) 카타르에게 승리를 거뒀다.

이 경기는 어제 매우 높은 관심을 받았고, 시청률에서도 좋은 성적표를 받을 수 있었다.

경기 내용에서야 논란도 있다. 하지만 그런 논란조차도 높은 관심을 바탕에 둔 현상이라는 거.

우리에게 늘 남자축구 대표팀의 경기는 그 어떤 스포츠보다 위에 있는 경우가 많다.


물론, 그 바탕에는 2002년을 기점으로 한 월드컵이라는 대단한(?) 목표와 성과가 있을 터.

하지만 과연 월드컵만을 위해 축구가 존재하며, 그 이유만으로 이렇게 뜨거운 걸까?


축구라는 종목이 지닌 보편성, 쉬운 접근성, 거기에 대표팀이란 특성이 일단 기본적 요소를 만든다.

우리 편이라는 개념이 명확한 A매치, 거기에 상징성 높은 축구는 스포츠 국가주의와도 일치한다.

별다른 진입 장벽(규칙이나 선수에 대한 사전 지식)이 필요 없으며 스타는 늘 함께하고 있다.

카타르를 상대로 한 평가전 뒤, 무수한 기사들이 손흥민으로 이어지는 건 이런 특징을 잘 반영한다.

우승이라는 거대한 목적 담론이 없는 평가전도 하나의 승리에 쉽게 열광할 수 있다.

이런 여러 이유들을 보면, 결코 실패할(?) 가능성은 없어 보이는 축구 대표팀이라는 콘텐츠,

그렇다면 진짜 영원불변, 늘 재미있고 흥미로운 콘텐츠이자 뜨거운 관심의 대상으로 자리할까?


스포츠라는 장르 자체에 대해 과거와는 다른 많은 접점이 생겼지만, 아직도 매우 고전적이다.

주 시청층 자체가 중년의 남성인 TV의 스포츠 시청 패턴. 그 틀은 바뀌지 않고 있다.

-그들이 이끈 성과(?)가 바로 우리나라에서 실패하지 않는 중계=프로야구를 만들고 있다.-


하지만. 점점 어린 친구들은 이런 경향을 탈피하는 듯하다.

국가대표팀이 아닌 손흥민의 소속팀 결과가 더 궁금하고, 긴 시간을 투자해 경기를 다 보진 않는다.

하이라이트 시청이 더 익숙하고, TV가 아닌 모바일을 통해 접한 스포츠가 더 자주 함께한다.

주변 쉽게 갈 수 있는 경기장보다 먼 나라, 화면 속 스타디움을 더 동경하고 희망한다.


아직까지 높은 관심의 대상, 남자축구.

모두가 좋아하는 스포츠 콘텐츠. 하지만, 과거와는 분명 달라진 위상이 느껴지는 현실.


과연 언제까지 지금처럼 최고의 자리를 지킬 수 있을까? 혹은 영원히 이어질까?

시청률에서, 그리고 다양한 이슈 메이킹에서 여전한 모습을 보여준 축구대표팀의 평가전을 보며,

오히려 이 시대의 여전함을 느끼기보다 뭔가 변화할 세상의 입구를 본 듯했던 경험.


무엇보다. 근데 왜 이렇게 답답한 축구만 하는 건지 묻고 싶어 진다. 왜 외국인 감독을 쓰는지도.

어찌 됐던, 아직까지는 이렇게 이런저런 이야기를 만드는 남자축구의 힘.

TV에서 여전히 스포츠가 의미 있게 존재함을 봤던 A매치 주간, 주말이 되면 또 다른 축구도 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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