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석원PD Nov 24. 2020

죽어도 우리 팀, 처절한 승격 싸움

세상은 운동장. 승강 PO, 운동장의 가치가 올라가는 시간

넷플릭스 오리지널 다큐멘터리 가운데 축구 관련한 아마 가장 유명한 작품, "죽어도 선덜랜드"

한 팀의 승격을 향한 도전을 다뤘던 이 참신한 다큐는 시즌2까지 나오는 기염을 토했다.

역대급 다큐라는 평가를 받는 "죽어도 선덜랜드", 스포츠 다큐의 또 다른 끝을 보여줬다고나 할까?

시즌 2번을 팔로우하며 2 시즌 모두 내리 강등되는 과정을 적나라하게 보여준 드문 작품이다.


패배하는 과정을 꾸준하게 경기와 경기, 그리고 그 사이의 이야기들을 통해 보여줬음은 물론,

선수들부터 구단 관계자는 물론, 서포터와 지역 커뮤니티의 반응과 구단의 내부 사정까지 담았다.


이 다큐멘터리의 위대함은 그 패배의 아픔과 처절함을 잘 보여줬다는 점에서 기인했다.

그리고 이를 통해 축구를 사랑하는 팬들에게 강등이란 아픔의 크기를 잘 보여줬다는 거다.

-물론, 기획은 승격에 대한 의지와 그 기쁨을 담기 위했으며 그 과정 또한 매우 뭉클했을 듯하다.-


축구팬들에게 허락된(?) "강등에 대한 공포와 승격에 대한 기쁨". 이는 말로 설명하기 힘들다.


애절함으로 경기를 보는 어려움은 상당하다. 관전의 즐거움보다는 "처절함"에 가깝다고나 할까?

보통 즐거움을 보기 위한 스포츠, 우승이란 순간을 경험하기 위한 짜릿함과는 완전히 다른 세상이다.

좋아하는 팀이 강등되는 순간을 보는 건, 축구팬들에겐 매우 큰 인생의 고통으로 남겨진다.

그 팀이 몇 번의 좌절과 어두음을 겪고 드디어 승격을 위한 장에 이른다면 그 애절함도 더 커지는 법,

눈앞에 놓인 "승격"이라는 타이틀을 놓고 펼치는 여정은 그래서 언제나 절절하고 처절하다.


대부분의 프로스포츠가 끝에 이른 계절, 우리의 축구 K리그는 먼 곳에서 ACL도 치르고도 있다.

그리고. 우리 곁에서 이제 내년 시즌, 1부 리그 팀에 합류할 12번째 자리, 그 마지막 승부가 다가온다.

만화축구, 조광래 유치원과 같은 키워드로 1부 리그의 상위권을 누리기도 했던 경남 FC, 

한때 뜨거운 축구 열기를 품었던 도시, 이른바 축구특별시의 새로운 팀, 대전 하나 시티즌.

모두가 너무 많은 승격의 이유들을 가지고 있고, 그렇기에 결코 포기할 수 없는 승부를 앞두고 있다.

내일 저녁, 창원에서 펼쳐지는 준플레이오프. 두 곳 모두 뜨거웠던 운동장이 다시 뛸 준비를 하고 있다.


하지만. 이 것이 또 끝이 아니다.

이 단판승부를 넘어서면 다시 수원을 향해 K리그 2 2위 팀, 수원 FC를 상대해야 한다.

상위에 있는 홈팀들은 비기기만 해도 승리, 그렇기에 더 처절하게 맞붙을 하위 순위의 팀들.

축구라는 종목을 아는 분들이라면, 그 비기기라는 유혹이 오히려 더 힘들 수도 있다는 걸 잘 아시리라.

누구 하나 어느 팀의 우위를 예측할 수 없는, 모든 것이 걸린 단판승부의 매력이 11월 말에 이어진다.

팬이라면 그저 처절하고, 모든 것을 건 응원을 보내겠지만.. 팬이 아니더라도 감동과 짜릿함을 맛볼 터.


그 마지막 승부가 펼쳐지는 어쩌면 축구에게 매우 중요하고 뜨거운 시간이 겨울의 입구 자리하고 있다.


작가의 이전글 왜, ACL은 인기가 덜할까?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