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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석원PD Dec 02. 2020

스토브리그? 겨울, 돈의 계절

비시즌, 어쩌면 더 뜨거운 시간

억 단위의 계약은 놀랍지 않다. 수십 억이 연봉으로 언급되는 프로 선수들의 무대.

KBO 리그나 K리그의 겨울에는 엄청난 단위의 돈들이 오고 가는 스토브리그가 펼쳐진다.


돈으로만 모든 걸 이야기할 수는 없겠지만, 돈으로 많은 것들을 결정하는 프로스포츠,

사실 경기장부터 구단의 운영, 선수단 구성까지 모든 것들은 엄청난 자본을 바탕에 둔다.

금액의 크기가 곧 선수의 수준이자, 경기장의 등급, 구단의 순위와 직결되곤 한다.

큰돈을 쓴 것이 꼭 성공을 담보하지 않지만, 적은 돈은 항상 무언가 부족함을 불러온다.


규모면에서 압도적인 FA 계약, 그 액수를 보면 일반적인 직장인들에겐 가늠조차 힘든 수준이다.

모든 선수들이 어마어마한 계약으로 엄청난 부를 누리는 건 아니다. 저연봉 선수가 더 많다.

하지만, 우리가 그 이름을 익숙하게 아는 선수들이라면 대부분 억대급 연봉이 어렵지 않다.


스토브리그는 규모면에서 압도적이어야 팬들의 관심도 더 큰 법,

우리는 흔히 우리가 상상하기 힘든 돈들의 이야기를 이런 무대에서 너무 쉽게 주고받는다.


흘린 땀에 대한 보상, 팀을 위한 희생에 대한 대가, 선수가 가진 잠재력에 대한 투자.

저마다의 이유에서 그 금액은 합리적이거나 또 위험하며, 때론 비난을 또 때론 찬사를 불러온다.

조금이라도 더 받으려는 측과 최대한 아끼려는 측 사이의 심리전, 두뇌 싸움도 만만치 않다.

이 모든 것들이 프로스포츠의 겨울을 보는 재미로 우리 곁에 함께하고 있다.


하지만. 과연 이 모든 돈의 이야기들이 마냥 즐겁고, 신나는 결말에 이르는 건 아닌 듯하다.

몇몇 고액 연봉자들 사이 우리가 놓치고 우리 곁을 떠나는 많은 선수들.

팀 운영에 어려움에 대해 너무 쉽게 무언가를 넘기고 잊어버리는 많은 선택들.

희망이라는 이름으로 스포츠를 즐기기에는 여전히 부족한 희생과 헌신이라는 가치,

그리고 무엇보다 팬들에게 본인들이 받는 연봉과 인기의 가치를 공유하지 못하는 이야기들까지...

규모라는 이름으로 커져가는 스포츠의 뒷면에는 아직까지 따르지 못한 여러 아쉬움도 공존한다.


연봉이라는 정당한 보수 외에 영역에서 발생하는 돈의 문제는 더 그런 아쉬움을 남긴다.

몇몇 선수들은 이 계절을 나눔과 기부로 보내기도 하지만, 그러지 못한 이들도 많은 것이 현실.


위대한 선수의 족적에 그에 걸맞은 금액은 당연히 필요할 것이다.

한 리그, 한 팀에서 깊은 흔적을 남긴 이들에겐 그에 걸맞은 찬사와 예우는 당연한 처사다.

그만큼의 관심과 인기, 또 존중으로 리그를 지켜봐야 할 노력이 팬과 선수에게 모두 필요하다.


인기 스포츠, 우리 곁에 가장 대표적인 종목들.

하지만 다른 한편으로는 고작 공놀이 불과한 영역.

그럼에도 많은 이들과 관심과 사랑은 받는 스타.

그 모두를 품은 운동장의 시간, 운동장의 사람들.


겨울, 스토브리그. 좀 더 온기가 가득한 소식들을 듣고 싶다. 치열한 돈의 전쟁이 아닌. 

따뜻한 돈의 이야기는 과연 프로 세계에 불가능한 것일까? 올겨울엔 꼭 만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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