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은 운동장, 동계훈련이 말 그대로 겨울 운동장에서
프로스포츠 구단들에게 겨울은 준비의 시간, 대부분 새해와 함께 전지훈련에 나선다.
우리나라보다는 따뜻한 곳에서, 좀 더 훈련 환경이 나은 공간으로 향해 해외로 나서는 각 팀들.
하지만, 올 겨울에는 쉽지 않다. 아니 불가능하다. 철저하게 국내 전지훈련이 펼쳐지는 겨울,
종목별로 조금 다른 이유에서 그 힘겨움은 더 크다. 오늘은 일단 "축구단"의 관점에서 풀어본다.
보통 1월쯤 시즌을 준비하는 캠프를 펼치는 K리그 구단들. -마무리 훈련은 몇몇 팀들만 한다.-
전지훈련지는 꽤 다양했다. 유럽이나 동남아, 중국과 일본부터 남미까지, 팀마다 사정이 다르다.
그러나. 올 시즌에는 대부분 비슷한 곳으로 겹쳐진다. 우리나라의 남쪽, 혹은 아예 제주도.
물론 남쪽으로 향하는 첫 번째 이유는 "추위"를 피해서다. 날이 춥다면 일단 부상 우려가 높아진다.
선수들의 훈련 난이도 역시 추위라는 요소에 힘겨움을 더할 수 있고, 훈련 성과도 떨어진다.
하지만. 사람이 느끼는 "추위"의 요소만으로도 따뜻한 곳은 향한 것은 아니다.
훈련 공간이 되어야 할 "잔디"의 상태, 그라운드 컨디션도 날이 추우면 같이 나빠지기 마련,
거기에다가 자칫 추운 날씨에 잔디 구장을 함부로 쓴다면 회복이 매우 힘들어진다는 점도 있다.
사람보다 더한 환경 자체의 한계가 일단 국내 전지훈련의 난이도를 높이는 첫 번째 요소라는 거!
또 다른 어려움은 전지훈련의 큰 부분인 "연습경기"에 있다.
해외 전지훈련지의 수준을 평가하는 부분은 바로 상대할 팀이 얼마나 수준이 높고 다양하는 지점,
K리그 클럽들은 같은 리그의 팀들과 연습경기를 잘하지 않는 일종의 불문율도 있다.
즉, 겨울철 해외에서 다른 팀들과의 실질적 경기를 통해 가다듬어야 할 지점이 필요하다는 거다.
유럽이나 남미에서는 우리보다 피지컬이 뛰어나고, 기술이 좋은 선수들을 상대할 수 있다.
아시아 지역에서는 우리 리그와 비슷한 스타일의 팀들도 만날 수 있다.
이런 조합의 대결은 다양한 실험들을 동반하며 다시 볼 일 잘 없는 상대라 편하게 경기를 치른다.
국내에서의 전지훈련, 이 지점에서 분명 아쉬움을 안고 있다. 어지간해서는 매치업이 쉽지 않다.
1,2부 리그 팀들이 교차하거나, 그보다 하위리그로.. 아니면 대학팀과의 경기를 치르는 정도다.
같은 리그에서 개막 이후 만날 팀과의 연습경기는 사실상 매우 쉽지 않다.
전력이 노출되고, 팀의 새로운 실험들이 미리 간파당하는 지점에서 큰 효과를 보기 힘들다.
자칫해서 부상이라도 당하는 선수가 나오면 매우 미묘한 불편함과 긴장감이 흐르게 된다.
서로 이런 부분을 고민하다 보면 쉽게 그 대결이 이뤄지지 못하는 결말에 이른다.
그 밖에도 구단에서는 선수단의 관리 문제, 적절한 숙소와 시설을 구하기 쉽다는 지점까지,
다양한 어려움으로 국내 전지훈련에 대한 힘겨움을 말한다. 그러나 올해는 피할 수 없는 상황...
모두 그 사이에서 좋은 답을 찾기 위한 깊은 고민으로 이 준비의 시간을 보내고 있다.
말 그대로 동계훈련이 될 2021 프리시즌 캠프. 과연 리그에는 어떤 영향을 줄지 궁금해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