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은 운동장, 혼자 하는 말은 없다
운동장의 본질? 아마 선수들이 펼쳐 보이는 경기, 하지만 그것이 전부는 아니다.
단순히 경기만을 담지 않는 공간, 운동장에서 보이는 것과 즐기는 것들은 다양하다.
야구장에서 세상을 보기도 하고, 축구장에서 인생을 만나기도 한다.
그리고 이는 공간의 문제만이 아니다.
그 운동장에서 경기를 치르는 선수들. 팬들에게 주목받고 사랑받는 그들에게도 마찬가지.
단순하게 경기만으로 모든 것을 말하는 것이 아니다. 행동과 말이 모두 다 영향력이 있다.
물론, 개인의 삶에 대한 영역에서는 할 말도 많을 것이다.
많은 이들의 시선에 신경을 써야 하며, 스스로 생각하는 것보다 엄격한 기준이 적용되곤 한다.
한 개인으로서는 다소 힘겨울 수 있는 부분도 있는 선수라는 사명감,
하지만 팬들의 사랑을 받고 그 사랑이 곧 스스로의 가치를 만든다는 점에선 의무에 가깝다.
경기장에서 보이는 경기력만큼이나 경기장 외부에서의 행동, 말이 모두 영향을 준다는 거다.
범죄, 혹은 치명적이고 인격적인 잘못은 말할 것도 없다.
팬 앞에서 욕설을 하거나, 인터뷰에서 부적절한 언행도 치명적이다.
그리고 최근에는 개인 SNS 계정을 통해서 하는 말들이 엄청난 나비효과로 돌아오곤 한다.
과거 우리 축구 대표팀에서 활약한 -나중에 주장까지 했던- 선수의 SNS 논란은 대표적이다.
공개적이라고 하긴 힘든 공간이지만 쉽게 접근되는 계정에 쓴 당시 대표팀 감독에 대한 저격,
사과가 있었지만 아직까지도 그 당시의 논란은 꽤 큰 파장을 남겼다.
무려 7년여 전 있었던 사건.
하지만 여전히 이런 문제는 우리 곁에서 현재 진행형으로 함께 한다.
비시즌이 된 KBO 리그에서도 선수단의 이적보다 더 큰 소식은 이와 유사한 논란이 펼쳐졌다.
역시나 개인 SNS, 심지어 비공개라곤 하지만 그곳에 올린 내용은 너무나 충격적이었다.
같은 야구계 선수와 같은 팀 코치는 물론, 장애인과 미성년자, 연고팀 지역까지...
모욕이라는 표현도 부족한 언행은 그 대상이 너무나 다양했고 내용은 상당히 심각했다.
1군 무대에 올라오지도 못한 이제 20살도 안된 선수의 실수라 하기엔 너무 충격적이다.
소속팀 관리 소홀도 이야기되지만, 저마다 가진 SNS의 문제는 어디까지나 개인이 우선.
구단에선 중징계로 방출이 결정된 듯 한 상황에서 당혹감을 감추지 못하는 듯하다.
이런 문제의 근원은 어디일까?
무언가를 말하는 것은 자유, 맞는 말이다. 하지만 그 말에 대한 책임은 본인의 몫이다.
공개적 장소에서 공개된 이름으로 활동하는 선수에겐 특히 더 그 책임이 크다.
아직까지는 어린 선수, 알려지지 않았다는 점에서 그 무게감이 덜할 거라 여겼을까,
야구 선수를 꿈꾸며 생각한 지점을 돌이켜본다면 어린 시절의 실수(?)도 가볍지 않다.
사소하게 던진 말들이 무게에 대해, 특히 본인이 프로 선수라면 한번 더 생각해 봐야 한다.
SNS라는 공간이 개인의 영역이지만, 스타라면 개인만이 아니란 점에서 대해서 말이다.
혼자 하는 말이라고 여기는 SNS의 끄적임. 하지만, 세상에 혼자 하는 말은 없다.
세상이라는 공간과 닮아있는 운동장에서 뛰는 선수라면, 스타를 꿈꾼다면 더 그렇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