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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석원PD Dec 13. 2020

'DGB대구은행파크'로 쓴 논문

세상은 운동장, 운동장 덕분에 쓴 석사학위논문

스포츠를 담당하며 현장에 대한 여러 경험은 다채롭게 함께 한다. 여전히,

여러 나라에서 다양한 종목과 리그를 경험하고 처음 가보는 운동장을 만난 시간들...

그 시간 사이에서 만난 특이하고 소중했던 순간은 새로운 운동장을 경험하는 것!

"건축"과 관련한 시간들, 다큐 제작을 많이 할지는 스포츠란 장르에서 예상하지 못했다.


2010년대 초반은 대구에서 새롭게 지어지는 "야구장"으로 바쁜 시간을 보냈다.

-그 다큐 제작 덕분에 MLB 현장을 경험할 수 있었고, 미국의 야구장들을 만날 수 있었다.-

이어진 시간은 대구에 새롭게 들어선 "축구전용구장", 이 공간은 조성부터 함께했다.

처음 단계에서 공간 구성과 방향성이 어떤 쪽으로 흐를지를 같이 고민했던 도시의 사업!

도시재생이라는 이름과 함께 한 새 축구장은 도시의 변화와 여러 새로운 흐름을 만들었다.


그리고. 개인적으로 이 공간의 조성 과정을 꾸준히 함께하며 소소하게 논문까지 썼다는 것.


우리나라에선 아직 드물다 할 축구전용구장 조성 사업, 그리고 도시재생이라는 결과물.

DGB대구은행파크는 단순한 운동장의 개념을 넘어 도시의 풍경을 바꾼 시도였다.

과거 대구스타디움 시절과는 너무나 많은 것들이 바뀐 축구단의 현실과 도시의 분위기,

대구FC에게는 물론 대구시민들에게도 많은 것을 안겨준 공간, DGB대구은행파크.

올 시즌 쉽게 갈 수 없는 곳이 돼버렸기에 더우 그립고 소중한 운동장이 된 그곳.

개장 첫해, 그 1년간을 돌이켜보며 그 공간을 함께했던 사람들을 통해서 논문을 완성할 수 있었다.


부족함도 많다. 석사 학위 논문이란 점에서 그 한계와 수준은 명확하다.

좀 더 깊이 있는 연구를 하지 못했던 아쉬움을 일과 학업 병행의 어쩔 수 없음이라 하더라도,

공간이 준 여러 모습들을 과연 얼마나 담았는가를 돌이켜볼 때 부끄러움이 앞선 결과물이다.


신규 스포츠 공간, DGB대구은행파크의 주변 영향은 여러 긍정적 여파들을 남겼다.

문화적, 경제적, 역사적 효과와 함께 도시재생이란 결말로 마무리했지만, 이것이 전부는 아닐 터.

 

앞으로의 시간에도 이 공간에 대한 또 다른 접근과 시도들을 해보리라 다짐을 남겨본다.

다른 연구 사례가 없었기에, 홀로 마무리에 이르기까지 어려움도 많았던 석사논문,

하지만 그런 이유에서 더욱 애착이 가고 앞으로도 좀 더 소중하게 쓰이길 기대해 보는 결과물.

안식년이라서 무사히 마칠 수 있었던 이 시도가 앞으로 만들어갈 제작물에 좀 더 도움이 되길,

조금이라도 깊이와 넓이가 있는 프로그램을 위한 작은 도구이자 자극으로 남길, 기대해본다.


아, 석사 과정도 이렇게 끝났다. 다행이다. 다짐했던 논문을 마무리할 수 있었기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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