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 시즌을 앞둔 야구의 봄은 달랐다
낯설다. 는 표현은 어색할 만큼 생소한 풍경이 2021년 2월의 첫날 펼쳐졌다.
공항에 모여 평소와 다른 옷차림으로 캠프의 시작을 늘 알렸던 프로야구, 올해는 그럴 수 없다.
아직까지 끝나지 않은, -더 우울한 건 그 끝을 알 수 없는- 코로나19의 시대.
캠프는 10개 구단 모두 국내에서 펼쳐진다. 아직은 추운 2월에 비까지 내려 뭔가 더 어색하다.
한편으로는 캠프를 함께 다녔던 이들 사이, 이런 자조 어린(?) 이야기도 겹쳐졌다.
'비가 내리니 오키나와 같더라', '원래 캠프 초반엔 좀 춥지 않더냐'같은 위안 아닌 위안까지.
어찌 됐던 2021년의 야구 시작은 이렇게 펼쳐졌고 모든 팀들은 그 출발선에 똑같이 섰다.
저마다의 각오와 목표는 다르겠지만 이렇게 시작할 수 있다는 지점엔 우선 반가움이 든다.
자칫 이 일상조차 만나지 못할 수 있다는 불안감도 있었기에 말이다. 어찌 됐던 시작, 을 한다.
드디어 시작하는 캠프의 시간. 특히 남쪽에 위치한 팀들에겐 조금 더 유리한 지점들도 있었다.
덜 추운 지역에 있고, 실내 연습장까지 갖춘 구단들은 그래도 이 캠프의 시작이 덜 힘겹다.
수도권에서는 상대적으로 돔구장을 쓰는 히어로즈를 제외하고 쉽지 않은 여건이기에...
나름 국내에서의 전지훈련을 떠나는 팀들도 적지 않다. 남쪽으로, 멀리 제주까지 향한다.
-그러나 이 모든 시도가 첫날은 내리는 비 때문에, 또 오늘부터는 다소 추워지며 힘겨울 듯.-
취재진들의 접근에서도 저마다 나름의 수고도 있었겠지만, 해외보다는 편한 지점들도 많았다.
물론, 코로나19에 따른 방역 수칙이 새로운 힘겨움(?)으로 자리할 듯하다는 요소도 공존했다.
어찌 됐던, 캠프라는 이름으로 모이며 "야구"의 시간이 가까워진 걸 느낄 수 있던 2월의 첫날.
봄이 왔다는 느낌 가득한 야구의 함성이, 아직은 그리 높지 않았지만 분명했던 시간, 캠프의 시작.
지금은 모두가 "우승"의 꿈을 꿀 수 있는 시간, "가을야구"를 말하는데 자신감이 넘친다.
시즌 개막까지는 그저 꿈으로 가득한 두근거리는 캠프의 날들은 모두에게 희망을 준다.
그 희망으로 시작하는 봄의 입구, 스프링캠프. 첫날 취재를 마치며 왠지 모를 감상에 빠졌다.
가까우니깐, 자주 가고, 자주 전해야지. 다짐해본 캠프의 시작.
진부한 가을야구 도전 사이, 선수단의 변화가 느껴졌다. 그 변화는 긍정적이다. 최소한, 지금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