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FC 남해 캠프의 시간을 바라보며
K리그 모든 구단이 당연히(?) 국내에서 전지훈련을 이어가고 있다.
시즌 준비의 시간은 원래 괴로움을 동반하지만, 국내에서의 전지훈련은 더 힘겹게 보인다.
코로나19라는 상황적 요소에 선수단의 이동조차 쉽지 않기에 그 피로감은 더 깊어진다.
한 곳에서 펼쳐지는 지루한 일상의 시간, 추위와 지루함이 교차하며 날들이 이어지는 2월,
개막을 기다리며 "준비"를 이어가는 대부분의 팀들은 비슷한 형태의 고민 속에 빠져있다.
해외에서 진행됐던 과거의 훈련이 무조건 더 좋다고 하긴 힘들다.
비용면부터가 더 많이 투입되며, 현지 적응에 대한 시간적 부담도 무시할 수 없다.
시차가 큰 지역의 캠프는 국내 복귀 이후에도 컨디션 회복에도 어려움이 있다.
그렇지만, 해외 캠프에서의 장점은 이보다 더 많기에 그간 많은 클럽들은 해외로 향했다.
기후면에서 국내보다 온화하기에 부상의 우려가 적고, 선수들의 훈련 효율이 높은 건 기본,
가장 큰 장점이라면 새로운 팀들과, 또 강한 상대와 연습경기가 가능하다는 점이다.
대부분 K리그1 클럽들이 전지훈련지를 같이 쓰더라도 서로 맞붙지 않는 특징을 볼 때,
해외에서 펼쳐지는 훈련의 강점은 연습경기의 용이함과 다채로움에서 우선적 요인이 있다.
또, 선수들의 집중도와 관리란 측면에서도 역시 해외란 요소는 더 크고 매력적으로 자리한다.
이런 장점들을 뒤로하고 펼쳐지는 지금의 국내 전지훈련은 분명 어려움 점이 많다.
하지만. 그럼에도 지금 이 시간은 결코 지루하거나 느리게 간다 여길 수 없다.
많은 클럽들이 팀 구성 자체가 아직도 마무리되지 못한 상황에 있다. -코로나19의 영향이 크다.-
팀 전력의 상당 부분을 차지하는 외국인 선수들의 합류는 자가격리 등의 어려움을 동반한다.
기본적으로 겨울인 국내 전지훈련이라는 점은 추운 날씨라는 지점을 결코 무시하기 힘들다.
무엇보다 큰 어려움은 아마 연습경기, 쉽사리 상대팀을 찾지 못하고 있다.
심지어 어렵게 잡은 경기도 코로나19 상황에 의해 아주 손쉽게 취소되곤 한다.
결코 쉽지 않은 2021년, 프리시즌 캠프. 그 시간은 길고 지루하게 하지만 너무 짧고 빠르게 흐른다.
시즌에 대한 컨디션 준비가 슬슬 마무리 시점에 이르러야 할 개막 3주 전, 몸상태는 아직 올라오지 못했다.
전력 구상이라는 측면에서도 경기 자체가 없다 보니 고민만 깊을 뿐, 뚜렷한 결과물은 보이지 않는다.
남해에서 본 대구FC 역시 마찬가지.
여러 어려움 사이에서 모두가 똑같이 힘들다는 위안(?) 아닌 위안으로 시즌을 준비하고 있지만...
올 시즌만큼 예측이 어렵고, 앞이 잘 보이지 않는 시즌을 없었다는 느낌은 가득하다.
선수단에게는 지루하고, 코칭스태프에겐 아득한 시간이 흐르는 국내 전지훈련 캠프의 고민,
대부분 팀들이 올 시즌 비슷한 질감으로 가진 어려움이자 K리그 개막의 부담을 더하는 요소다.
길지만, 짧은 시간. 전지훈련의 시계는 오늘도 무심하게 흐른다. 저마다의 목표를 향해.
덧. 대구MBC의 특집도 대구FC의 남해 캠프로는 쉽게 답을 찾지 못했고 그 고민만 깊어진다.
어찌 됐던 개막전까지 취재한 뒤, 3월 5일. "SKY BLUE"라는 이름으로 팬들을 찾아갈 예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