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라이온즈는 New Blue에 이를 수 있을까
모든 팀들에겐 저마다의 고유한 색이 있다.
야구단의 유니폼을 통해 드러나는 팀의 컬러, 새로운 팀들은 그 색부터 바꾸기도 한다.
어느덧 40년에 이르는 프로야구, 그 가운데 역사와 함께 그 팀의 색을 지킨 팀은 많지 않다.
이름부터 모든 것이 한 번도 바뀌지 않은 프로야구의 원년 멤버는 두 팀에 불과하다.
라이온즈라는 이름으로, 대구라는 지역에서, 비교적 좋은 성적을 이어왔던 팀, 삼성.
그 팀을 규정짓고 정의할 수 있는 또 하나의 상징은 바로 팀의 색깔, 푸른색 아닐까?
팀의 색을 지키고 가져간다는 것의 의미는 생각보다 깊은 가치에서 기인한다.
기존에 쓰던 낡은 대구시민운동장에서는 구현하지 못했던 팀 컬러, 새 야구장엔 가득하다.
푸른 기운이 가득한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 아직까지 가을야구를 못한 것이 아쉬움이다.
새로운 홈이라 하기엔 이젠 꽤 시간이 흘러버린 야구장, 또 한 번의 새 시즌을 준비하는 시간.
어느 팀이라도 마찬가지인 "희망의 봄"을 준비하는 스프링캠프의 날들엔 가을을 꿈꾼다.
한때 가을야구가 너무나 당연했고 익숙했던 삼성에게도 그 가을을 한껏 꿈꾸는 지금 봄,
준비함에 있어 늘 비슷한 기대가 있겠지만... 올해만큼은 조금 다른 시간이 기대된다.
특히 삼성이 그 색을 한껏 보이지 못했던 이유를 거슬러 올라가 보면 외인들의 부진이 컸다.
그런 만큼 올 시즌의 준비와 기대감은 외국인들의 상태에서 비롯된다 할 수 있을 터.
팀 자체에 대한 애정과 열정을 담은 이들의 합류가 2021년을 예사롭지 않게 바라보게 한다.
보이는 부분만 푸른색으로 담아 온 것이라 할진 모르겠지만...
한껏 머리색을 푸르게 하고 나타난 한 명의 투수로부터 2021 시즌에 대한 다른 기대가 있다.
2021년에 시작을 지켜보며, 올 한 해의 푸르름은 분명 다를 것이라 여기는 캠프의 시간.
개막까지는 아직 좀 많은 시간이 남았지만, 연습경기와 시범경기는 곧 펼쳐진다.
오늘부터 라팍에서 봄을 준비하는 삼성의 푸르름이, 올해는 좀 더 진하게 함께하길 기대해본다.
푸르른 시간, 푸른 가을. 봄에서 가을로 향하는 지금의 시작을 두근거리는 마음으로 지켜보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