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의 발자크는 발자크가 아니다.
발자크 책이라곤 <인간희극> 밖에 모른다.
발자크라는 작가를 잘 모르는 내게 발자크가 의미하는 것은 '미지의 세계'다. 미지의 학문 예술 철학 등 모든 분야를 아우르는 한 개인의 미탐험 구간이고 '원서'는 있는 그대로 볼 수 있는 능력이다.
나는 미지의 영역을 높은 통찰 상태에서 계속해서 탐험해 나갈 수 있는 신체와 정신의 힘을 갖춘 할매가 되기로 오늘 아침 마음먹었다.
그래서 저런 할매는 어떻게 탄생하는가?
일단은 오늘 아침과 같이 발심(發心)하는 날이 있어야 한다. 나는 오늘 아침에 커피를 내리며 무심코 입가에 미소가 지어지는 내 노후를 그려보다 이 할매를 덜컥 잉태해 버렸다. 개인적으로 큰 경사가 아닐 수 없다.
발심이 일어났으면
다음으로 중요한 것은 그때까지 안 죽고 있어야 한다는 것이다. 그건 내 운(運)과 명(命)의 영역이라 일단 논외로 하겠다. 혹시나 나처럼 아침에 커피를 마시면서 갑자기 스스로의 노후를 그려보다 남의 노후플랜이 궁금해진 독자분들을 위해 몇 가지만 재빨리 언급해 보려 한다.
습관 점검
몸에 좋은 프로그램 깔고 램만 잡아먹는 나쁜 프로그램 삭제
명상
정신 청소
햇볕산책
몸 정화 및 충전
관계
가족 친구 사랑하기
봉사
세상에 민폐 끼친 거 갚기
여행
이왕 태어난 거
춤
마약 대신 내추럴하이
캘리그래피
나 다운 방식의 신성 구현
커뮤니티
생명의 연결감 / 나의 확장
사진
보는 힘 키우기
음악
물처럼 소중한
요리
다 먹고살자고 하는 짓 이왕이면 맛있게
프랑스어
등이다.
프랑스어는 대학원 시절에 제2외국어로 한참 했지만 지금은 뇌에서 소멸되고 없다. 그래서 다시 시작했는데 흥미를 잃지 않기 위해 스트로매(Stromae)를 들으며 공부 중이다. 스트로매는 내 생각에 진선미를 구현하는 고대 그리스적 아티스트다. 몸과 마음이 예술이다. 로제타스톤 말고 그런 사람이 구사하는 프랑스어를 배우고 싶어서 한 선택이다. 스트로매 같은 아티스트가 더 득세하는 세상을 바라며 이렇게 길게 적어본다.
나는 왜 저런 할매가 되고 싶은가에 대해서도 생각해 보았다.
상구보리하화중생(上求菩提下化衆生)이 떠올랐다(불자 아닙니다. 그냥 사람입니다).
나는 그저
나 다운 방식으로 더 나은 내가 되는 것
그리고 그것을 통해서 주변인들을 웃게 해 줄 수 있는 사람이 되고 싶은 것 같다.
더 나은 내가 된다는 말처럼 상투적인 표현도 없지만 사실 그것보다 더 멋진 일도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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