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ACCI Oct 06. 2024

캘리포니아에도

가을이 있다





일출


가을 일출은 자욱한 안개를 뚫고 올라오는 날이 많은데, 오늘 아침도 그랬다. 안개 뚫는 해의 모습은 '잃었던 생명 찾았고 광명을 얻었네'를 연상시킨다.


광명의 효능은

실체 없는

죄책

불안 초조 결핍 따위를

몽땅 지져버린다는 것


남은 하루는 이제 대충 살아도 된다.






방충망 칸칸이 내려앉은 광명. 카메라를 창문에 갖다 붙였더니 이런 세계가 있었다.





모순이 주는 안정감



공무원: 아무것도 걸지 마!


공무원인 척하는 작가: 오케이, 어떤 건 걸어도 돼!


작가의 작품이 철거되었다. 내심 아쉬웠지만, 이곳 공무원들이 할 일을 하는 것 같아 고맙기도 하다. 나는 살면서 밴달리즘도 해보고 공무직도 해 봤는데, 둘 다 고단하고 아름다웠다. 모순이 주는 생기와 안정감을 받아들이다 보면 삶의 난이도가 내려간다.






영원한 미완성


달리기를 하다가 두 발은 땅에 시선은 허공을 향한 채 움직여 나가는 내 모습을 보면서, 인간이 하늘과 땅 사이의 존재라는 것이


있는 그대로 내 몸속에 들어왔다.





이전 05화 lean into discomfort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