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가 가진 조명, 마이크, 카메라 모두 부족한 환경이었지만, 정반대 환경에서 영대 형의 능숙한 진행 솜씨로 그 모든 게 커버된 라방이었습니다. 좋은 경험이었고 감사한 시간이었습니다ㅜ
사전에 질문 공유 같은 것 전혀 없던 순수 100% 즉흥 토크여서 중요한 말을 못한 것 같습니다. 첫 질문이었는데, 어떻게 이 책을 쓰게 되었느냐,에서 전 친구 이경준의 책 '블러, 오아시스'를 읽고 블러와 오아시스에 무지한 저 스스로에 충격을 받아 (그렇다면 나는)메탈리카를 쓰리라 다짐했다고 말했죠. 집필 동기로서 한 가지가 더 있었는데 그것은 '평론가의 역할'을 다하기 위함이었습니다.
저는 오래전부터 음악평론가의 역할엔 크게 두 가지가 있다고 생각해왔습니다. 하나는 이 시대의 좋은 음악들을 평가/전파하는 것, 다른 하나는 과거의 좋은 음악들을 평가/전파하는 것입니다. 둘 다 좋은 음악을 발견하고 평가해서 널리 알리는 역할이죠. 전 그게 음악평론가의 핵심적인 사명이라 여겨왔고 지금도 여기고 있습니다. 거기에서 전 후자를 택한 것이고(그렇다고 전자에 소홀하겠다는 건 아닙니다ㅎㅎ), 앞으로도 훌륭한 과거 음악들을 한글로 정리해서 알릴 생각입니다. 지난 음악이라고 해서 낡은 게 아닌 것이, 그걸 처음 들은 사람들에겐 전혀 새로운 음악일 것이기 때문입니다. 메탈리카 평전은 그 시작이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