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레드를 포함한 SNS엔 어설픈 떠버리들이 많다. 유명한 인물들이나 그 인물들에 관한 이슈가 있다 싶으면 개떼처럼 몰려들어 너나 없이 한 마디씩 얹는다.
가장 꼴불견은 자신이 그 인물에 관해 모든 걸 알고 있는 듯 구는 것이다.(플라톤이 말했다. 가장 똑똑한 사람은 가장 조용한 사람이라고.) 개중엔 잘못된 지식으로 자신이 지닌 지식의 한계를 폭로하는 재밌는 부류도 있다.
얼마 전 라스 울리히를 "기본기가 없는 드러머"라며 호언했던 인간이 그런 예다. 그 용감한 사람은 과연 드럼에 앉아 'Battery'나 'Dyers Eve'의 한 소절이라도 연주해본 적이 있을까. 그런 사람이 드럼의 필인에서 들리는 보컬의 노래라는 경지를, 'Sad But True'에 담긴 고화질 그루브의 철학을 이해할 수 있을 리도 없다. 다 떠나서 드럼 아마추어가 세계 최고 메탈 밴드의 드러머에게 '기본기' 운운하는 건 그 자체 코미디가 아닐지.
아래는 기본기에서도 테크닉에서도 내로라 하는 메탈 드러머들이 남긴 라스의 드러밍에 대한 증언들이다. 보라. 저 모든 게 "기본기가 없는" 드러머 라스 울리히가 끼친 영향력이다. 제발 SNS 떠버리들은 의견을 싸지르기 전에 한 번쯤 생각이란 걸(최소한 검색이란 걸) 했으면 좋겠다.
"라스 울리히는 믿거나 말거나 나에게 큰 영향을 끼쳤다. 많은 사람들이 그의 테크닉을 혹평하지만, 난 드러머를 판단할 때 기교 대신 드러머가 음악에 기여하는 것을 기준으로 삼는다. 라스의 연주는 메탈리카 음악에서 정말 귀한 요소다. 나는 그가 지적받는 라이브에서 불안한 템포, 약간 엉성한 필인에 전혀 신경 쓰지 않는다. 무릇 좋은 드러머에겐 정확성과 테크닉보다 더 중요한 것이 있다. 무엇보다 라스는 밴드 리더로서 세트리스트를 작성하고 팬클럽과 굿즈를 담당했으며, 앨범을 공동 프로듀싱한데다 음악을 공동 작곡까지 했다. 나에게 그는 롤모델이었다. 메탈리카의 성공은 라스가 있었기에 가능했다." 마이크 포트노이(드림 씨어터)
"라스는 천재다. 메탈리카의 첫 다섯 앨범에서 그의 드러밍과 패턴 응용 방식은 정말 특별하다. 그의 연주엔 템포나 테크닉 차원을 떠난 특별한 무언가가 있다. 다른 드러머가 있는 메탈리카는 상상할 수 없다. <...And Justice for All>을 들어보라. 정말 놀랍다." 마리오 듀플랑티에르(고지라)
"라스의 연주를 좋아하는 나로선 그가 왜 나쁜 평가를 받는지 모르겠다. 정말 이해가 안 된다. 난 중학교 때에도 그를 옹호했고, 앞으로도 그럴 거다." 브랜 데일러(마스토돈)
"사람들은 쉽게 라스를 욕하지만, 라스는 역대 최고이자 가장 혁신적인 드러머 중 한 명이므로 그를 욕하는 이들은 '아닥' 해야 한다. 난 그와 함께 한 투어에서 매일 밤 그의 연주를 지켜봤다. 라스의 더블 베이스는 완벽했다. 그는 또한 메탈 음악을 지속시켜온 최고의 사업가 중 한 명이며, 이 바닥의 왕인 메탈리카 전체 커뮤니티의 심장이다. 라스와 메탈리카가 없었다면 드러머 조이 조디슨은 없었을 거다. 라스는 나의 신god 중 한 명이다." 조이 조디슨(슬립낫)
"라스는 훌륭한 드러머이자 편곡가다. 라스가 없었다면 메탈리카는 존재하지 않았을 거라 생각한다." 데이브 롬바르도(슬레이어)
"라스의 드럼 라인은 메탈리카 사운드를 메탈의 최첨단에 올려놓았다. 그는 록/메탈 드러머 지망생들이 꼭 들어야 할 드러머다. 지금 드럼을 배우고 있거나 새로운 테크닉을 배워야 하는 사람이라면 라스의 말에 귀 기울여 보시라. 그는 여러분이 배울 만한 정말 좋은 것들을 가지고 있다." 빌 워드(블랙 사바스)
"라스는 많은 메탈 드러머처럼 초절기교는 없다손 그 어떤 드러머보다 무대 위 존재감이 뛰어나다. 그는 음악을 위해 놀라운 파트를 작곡한다. 라스는 메탈계의 링고 스타다. 링고와 라스는 가장 적게 인정받지만, 그들은 궁극의 천재다." 에이린 일리제이(어벤지드 세븐폴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