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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성대 Jan 14. 2018

Prophets of Rage

Prophets of Rage


전설들이 모였다. 프로핏츠 오브 레이지는 랩록(Rap Rock)을 구사하는 슈퍼밴드다. 혹 장르와 밴드 이름, 그리고 붉은 별 앞 움켜쥔 주먹을 보며 레이지 어겐스트 더 머신(이하 ‘RATM’)을 떠올렸다면 당신이 맞다. 기타리스트 톰 모렐로, 베이시스트 팀 커머포드, 드러머 브래드 윌크가 이 밴드에 있다. 프론트맨 잭 드라로차의 마이크는 다른 두 래퍼가 나눠 잡았는데 바로 척 디와 비-리얼이다. 척 디는 파티와 개인경험에 머물던 힙합을 정치와 사회로 인도한 폴리티컬 랩의 대명사 퍼블릭 에너미를 이끈 사람이고, 비-리얼은 웨스트 코스트 힙합의 맹주 싸이프러스 힐의 바로 그 개성파 래퍼다. 여기에 99년부터 퍼블릭 에너미에 몸 담았던 디제이 로드(DJ Lord)가 가세했다. 이 작품은 지지부진한 RATM의 복귀를 기다렸던 사람이라면 충분히 반길 앨범이다.


가령 ‘Strength In Numbers’같은 곡은 드라로차만 빠진 RATM의 곡이다. ‘Unfuck The World’의 긴장감, ‘Take Me Higher’의 고무 같은 훵키 리듬도 크리스 코넬을 만나 오디오슬레이브를 결성하기 전 RATM이 잘 쓰던 장치들이다. 그리고 두 래퍼의 영입. 반골기질로 무장한 사상과 신념의 공통분모를 빼고서라도 척 디와 비-리얼이 RATM을 만난 건 음악적 숙명처럼 느껴진다. 묵직하면서 예리한 척 디의 바리톤 랩은 RATM의 하드록 성향에 어울리고, 비-리얼의 질겅이듯 야무진 래핑은 와미(Whammy)와 와(Wah) 페달로 기타 소리에 성형을 가하는 톰 모렐로의 습관에 문신처럼 새겨졌다. 커머포드의 대들보 같은 베이스 노트, 절제와 힘이 공존하는 브래드 윌크의 리듬 쌓기, ‘Radical Eyes’와 ‘Who Owns Who’, ‘Smashit’에서 발휘되는 톰 모렐로의 스마트 기타 솔로, 모든 것이 반갑다.


훵크와 하드록으로 퍼붓는 그루브 위 언어의 산을 두 거물 래퍼가 ‘분노의 예언’으로 지르밟고 나간다. 이들의 과거에 청춘을 빚진 자들은 모두 모여라. 후회 없는 재회가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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