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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성대 Aug 20. 2018

Roosevelt Collier - Exit 16

페달 스틸 기타 그루브의 끝판!


인디 레이블 그라운드 업(GroundUp)은 재즈 퓨전 밴드 스나키 퍼피(Snarky Puppy)의 베이시스트 겸 송라이터, 프로듀서인 마이클 리그(Michael League)가 2012년에 설립한 곳으로, 재즈 기타리스트 찰리 헌터(Charlie Hunter)와 재즈 포크 싱어송라이터 베카 스티븐스(Becca Stevens)가 소속돼있다.

 

세계에서 가장 중요한 페달 스틸 기타리스트 중 한 명인 루스벨트 콜리어의 데뷔작 [Exit 16]은 바로 저 레이블의 수장인 마이클 리그가 루스벨트에게 발매를 제안해 세상과 만났다. 마이클 리그는 이 앨범에서 베이스와 프로듀싱까지 자처했다.

 

페달 스틸 기타(Pedal Steel Guitar)는 과거 멀 해거드와 닐 영, 버즈(The Byrds)가 간간이 썼고 핑크 플로이드의 데이빗 길모어도 ‘Breathe’라는 곡에 숨을 불어넣기 위해 이 악기 앞에 앉았다. 콘솔 형태에 누워있는 이 기타는 어깨에 메고 치는 일반 기타보다 좀 더 아련하고 우주적인 소리를 추구할 때 쓰이는데 금속 바(Bar)로는 일반 기타의 비브라토와 슬라이딩을,  발로 조절하는 페달은 좀 더 입체적인 벤딩(Bending)을 표현하기위한 장치다.



[Exit 16]은 늦은 데뷔작이다. 루스벨트는 이미 각종 블루스와 가스펠 씬에서 충분히 실력을 갈고 닦아온 터다. 때문에 그의 연주엔 신인의 주저 대신 베테랑의 관록이 녹아있다. 그리고 그가 토해내는 블루스의 격정과 퓨전 그루브 속 희열의 반죽을 함께 빚어내는 사람들은 다름아닌 마이클 리그의 밴드 친구들이다. 바비 스팍스(Bobby Sparks, 키보드), 제이슨 ‘JT’ 토마스(Jason ‘JT’ Thomas, 드럼)가 모두 스나키 퍼피 출신이다.


이들의 잼 호흡은 ‘루스벨트 콜리어 밴드’라는 별도 팀을 짜도 좋을 만큼 찰떡궁합이다. 와(Wah)와 퍼지 이펙터라는 활주로에서 이륙하는 루스벨트의 페달 스틸 기타, 올갠과 클라비넷을 오가며 루스벨트 연주에 첨언을 해나가는 스팍스, 두 멜로디 주자들의 수다를 중재하는 마이클의 두꺼운 베이스 라인과 제이슨의 강력한 리듬 펀치가 작품이 거머쥔 양질의 가치를 꼼꼼히 보증한다. 지미 헨드릭스와 듀언 올맨, 스티비 원더와 존 스코필드, 그러니까 일렉트릭 블루스와 올드스쿨 펑크(Funk), 재즈 퓨전을 좋아한다면 주저말고 들어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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